KTX·SRT, 내년말까지 단계적 통합

김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8 16: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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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원화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
코레일·SR 합친 통합 공사도 출범

[HBN뉴스 = 김재훈 기자] 고속철도들인 KTX와 SRT가 내년 말까지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운영하는 KTX와 SR이 운영하는 SRT의 통합 논의는 SR 출범 당시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었다. 계획대로 통합이 이뤄지면 코레일과 SR은 2013년 12월 분리된 이후 약 13년 만에, 고속철도는 SRT가 2016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이래 10년 만에 통합 운영된다. 

 

  KTX, SRT CI. [이미지=각 사]

 

국토교통부는 8일 이러한 내용의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밝혔다. 

 

이번 로드맵은 2026년 말까지 코레일과 SR의 기관 통합을 비롯해 이원화된 고속철도의 '완전 통합'을 이루는 게 골자다. 국토부는 코레일이 SR을 합병하는 방식의 흡수 통합은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내년 3월에는 SRT 기종점인 수서역에 총 955석(20량) 규모의 KTX-1 열차를 투입해 좌석 부족이 이어져 온 수서발 고속철도의 좌석 공급을 확대한다. 이 열차는 총 410석(10량)인 SRT보다 좌석이 2배 이상 많다.

 

국토부는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를 중심으로 KTX와 SRT가 교차 운행하도록 한 뒤 점차 운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고속철도 예·발매 시스템의 단계적 통합도 추진한다. 먼저 열차를 조회하면 KTX·SRT를 가리지 않고 검색 지역의 역이 화면에 나타나도록 한다. 코레일톡 앱이든, SRT 앱이든 '서울'로 검색하면 서울의 고속철도역인 서울·용산·수서역의 열차를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년 6월부터는 KTX-산천 등과 SRT 철도차량을 복합 연결하고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운행하도록 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해 통합 편성을 점차 확대한다. 최근 개발을 마친 양사 호환 운영 소프트웨어 등의 안전 검증 등을 거쳐 차량 운용률을 높이고 좌석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역∼부산 구간을 운행하는 KTX가 서울→부산→수서→포항→서울 구간을 다니는 등의 방식으로 유연한 운행이 가능해진다. 또한 내년 말까지 하나의 앱으로 KTX·SRT의 결제와 발권이 가능하게 된다. SRT에서 코레일 일반열차(ITX-마음 등)로 환승할 때 요금 할인을 도입하는 한편 KTX와 SRT 간 열차 변경 시 취소 수수료도 면제할 계획이다.

 

코레일 추산 결과 완전한 통합 편성·운영이 이뤄지면 고속철도 좌석 공급이 하루 총 1만6000석가량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현재 KTX 20만석, SRT 5만5000석 등 25만5000석에서 약 6% 증가한다고 전망했따. 

 

아울러 국토부는 코레일이 통합 이후 중복 비용을 줄여 KTX 운임을 10%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X보다 10% 저렴한 요금을 책정한 SRT와 비교해 통합 이후에도 승객의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10년 넘게 조직이 분리돼 있던 코레일과 SR도 내년까지 원만하게 합쳐 '통합 공사'를 출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간 진행한 양사 노사와의 논의를 바탕으로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급여나 교대 근무 체계, 복지 등 양 기관의 다른 제도가 원활하게 합쳐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

 

기관 통합 이후 열차 도색과 승무원 유니폼 등을 비롯한 기업이미지(CI) 통일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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