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글로벌 AI 동맹 가능성 주목
[HBN뉴스 = 김혜연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을 개발 보조 기술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AI 캐릭터, 엔씨소프트는 자체 AI 모델, 넷마블은 품질관리 자동화를 앞세워 제작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 이후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과 국내 게임사의 협력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70.0%로 콘텐츠산업 주요 장르 중 가장 높았다. AI를 도입한 게임사 가운데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비율도 49.6%로 집계됐다.
![]() |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오른쪽)이 지난 7일 서울 한 PC방 앞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AI 적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용자 분석, 고객 응대, 운영 보조 등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게임 제작 공정, 품질 검증, 번역, 보이스, NPC 상호작용, 가상세계 구현까지 활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게임 개발사가 단순 콘텐츠 제작사를 넘어 AI 기술을 내재화한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배경이다.
크래프톤은 AI 인프라 투자와 게임 AI 적용 계획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고 약 1000억 원 규모의 GPU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밝혔다. 또한 임직원이 업무에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매년 약 3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게임 서비스 측면에서는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가 핵심이다. CPC는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자연어로 대화하고, 게임 상황을 인식해 함께 플레이하는 AI 캐릭터 기술이다. 크래프톤은 이 기술을 ‘PUBG’ IP와 ‘인조이(inZOI)’ 등 자사 게임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AI 브랜드 ‘VARCO’를 중심으로 AX를 추진하고 있다. 엔씨는 2011년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사내 AI 연구개발 조직을 출범시킨 뒤 약 14년간 관련 연구를 이어왔다. 지난해 2월에는 AI 기술 전문 자회사 ‘엔씨AI’를 출범시키며 AI 사업을 독립 조직으로 분리했다.
엔씨AI는 자체 모델을 기반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오디오, 그래픽, 챗봇, 번역 기술을 개발해왔다. 엔씨는 이를 자사 게임 개발·운영에 적용하는 한편 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은 AI를 품질관리와 업무 자동화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AI 전략실을 중심으로 플랫폼 개발팀, 에이전트 개발팀, 미디어 개발팀을 운영하며 ‘1직원 1 AI 에이전트’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이 공용 AI 에이전트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 업무에 맞는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넷마블의 AI 적용 분야는 게임·앱 QA 자동화, 코드 에이전트, 보고서 작성, 시장·기술 동향 분석, 번역, 보이스, 마케팅 소재 제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QA 자동화는 반복 테스트가 많은 게임 개발 공정에서 인력 투입 부담을 줄이고 검증 범위를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업계의 AI 경쟁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이후 더 주목받고 있다. 황 CEO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PC방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다만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 경영진 간 비공개 대화가 길게 오간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구체적인 실무 논의보다 국내 게임사와 엔비디아의 AI 협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행보에 가까웠다는 평가이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