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점유율 15.2%→21.8% 확대...중국·일본은 점유율 하락
[HBN뉴스 = 김재훈 기자] 글로벌 신조선 발주 시장이 올해 들어 급격히 위축되면서 조선업계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조선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5일 KB증권 등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총 82척(244만 CGT)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척수는 67.5%, CGT는 64.8% 급감했다. 선종별로는 LNG선이 8척 신규 발주됐지만, 벌크선(-95.7%), 컨테이너선(-71.2%), 탱커(-48.0%) 등 주요 선종 수요는 큰 폭으로 줄었다.
LPG선 발주는 아예 전무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년 동월 대비 580.7%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중국(-78.7%)과 일본(-39.8%)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누적 발주량 역시 총 938척(2,707만 CG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척수는 58.4%, CGT는 50.8% 줄었다. 컨테이너선 발주만 0.2% 소폭 늘었을 뿐, LPG선(-77.3%), 탱커(-71.8%), LNG선(-70.8%), 벌크선(-70.4%) 등은 대부분 급감했다. 국가별로는 한국(-29.1%), 중국(-59.7%), 일본(-53.9%) 모두 감소세였으나 상대적으로 한국의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발주 급감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조선업계의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됐다. 한국은 지난해 15.2%였던 시장 점유율을 올해 21.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70.3%에서 57.5%로, 일본은 6.3%에서 5.9%로 하락했다. 한국 조선사들은 컨테이너선(48.8%)과 탱커(22.5%)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컨테이너선(58.7%)과 벌크선(12.4%)에 집중돼 있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글로벌 조선 시황을 반영하는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9월 12일 기준 185.66포인트로, 전주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1.85% 감소했고, 원화 기준으로는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7.62% 떨어졌다. 특히 선종별로는 PCTC(-6.7%), MR 탱커(-6.7%), 수에즈막스 탱커(-5.0%) 등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이는 전반적인 발주 위축과 맞물려 조선업계의 단기적인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해운 시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조선 발주 시장의 위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조선사들은 발주 방어력이 우수하고, LNG선 및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선별적 수혜가 예상된다. 발주 시장이 양적 성장보다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구조적 우위를 토대로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