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매 몰려 판매량 24.8%↑...하반기 충격파 대비해야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6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막판 구매 수요가 몰리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는 세제 혜택 종료 이후 선구매 효과가 사라지는 만큼 하반기 내수 시장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6월 국내 자동차 시장(대형 트럭·버스 제외) 판매량은 11만83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만4774대)보다 24.8%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앞당긴 영향이 시장 전반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5만437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6.0%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4만7921대(40.5%), 제네시스는 7936대(6.7%)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 한국GM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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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합친 현대차그룹 판매량은 11만235대로 전체 시장의 93.2%를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그랜저가 1만62대로 가장 많이 판매되며 1위에 올랐다. 공급이 정상화된 영향으로 전월보다 판매량이 94.1% 증가하며 기아 쏘렌토(8561대)를 제쳤다. 이어 기아 셀토스(6685대), 카니발(6267대), 스포티지(6176대), 현대차 쏘나타(5102대)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완성차 업체들의 성적표는 엇갈렸다. 기아는 SUV와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글로벌 판매 163만988대를 기록하며 창사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6월 국내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세대교체와 신차 공백 등의 영향으로 6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고 국내 판매도 6.2% 줄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각각 존재감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와 카니발, 팰리세이드, 싼타페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되며 전동화 과도기 수요를 이끌었다. 충전 인프라와 연비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 선택이 하이브리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판매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아는 EV3와 EV5, PV5 등 보급형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6월 국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24.9% 증가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 시리즈와 캐스퍼 EV 판매 호조로 전기차 판매가 36.1% 늘었다. 수소전기차 넥쏘 판매도 증가하며 친환경차 포트폴리오 확대가 이어졌다.
업계의 관심은 7월 이후 시장 흐름에 쏠린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말 종료되면서 7월 출고 차량부터는 세율이 기존 3.5%에서 법정세율인 5%로 환원됐다. 이에 따라 차종에 따라 실구매 가격이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 오를 수 있어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6월 판매 급증이 세제 혜택 종료 이전 수요가 집중된 결과인 만큼 하반기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내수 둔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와 8세대 아반떼, 기아의 전기차 및 SUV 라인업 확대 등 신차 효과가 위축된 수요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BYD와 지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도 변수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세제 혜택 종료를 앞둔 선구매 수요가 시장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는 신차 경쟁력과 전동화 전략,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가격 공세가 업체별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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