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비만치료제 전쟁' 격화

허인희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1 14: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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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만약 시장 내년 460억 달러 껑충
경구용·장기 지속형으로 패러다임 전환

[HBN뉴스 = 허인희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놓고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주사제가 시장을 키웠지만 투여 부담과 공급 문제, 약가 논란이 이어지면서 먹는 약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최근 GLP-1 계열 약물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졌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GLP-1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 영역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승부처가 먹는 약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관계없다. [사진=픽사베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52억9700만 달러에서 2025년 460억7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국내 시장도 2025년 약 3억7700만 달러 규모로 세계 5위에 오르며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약물은 대부분 주사제다. 주사제는 일정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반면 투여 방식에 대한 부담과 냉장 보관, 공급 부족, 높은 약가와 보험 적용 제한 등이 시장 확대의 변수로 꼽힌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려는 흐름에서 진행되고 있다. 먹는 약은 주사제에 비해 복용 장벽이 낮고, 보관과 유통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작을 수 있다. 다만 실제 시장 안착 여부는 체중 감량 효과, 부작용, 장기 복용 지속률, 약가,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의 올포글리프론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저분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일부 임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지만, 고효능 주사제와 비교한 감량 폭, 장기 안전성, 실제 복용 지속률 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노보노디스크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위고비와 오젬픽으로 GLP-1 시장을 확대한 노보노디스크는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등 관련 후보군을 통해 주사제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국 제약사들의 개발 움직임도 변수다. 항서제약 등 중국 기업들은 GLP-1 또는 GIP/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내수 시장과 임상 기반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과 개발 속도를 확보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구용 비만 치료제의 확산은 제약사의 생산·유통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펩타이드 기반 주사제는 생산 공정과 냉장 유통망 부담이 크지만, 저분자 경구제는 상대적으로 생산과 물류 구조가 단순해질 가능성이 있다.

보험 적용은 핵심 변수다. 비만 치료제는 장기 복용 가능성이 큰 만큼 약가 부담이 크다. 경구제가 출시되더라도 가격이 높거나 급여 적용이 제한될 경우 실제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비만 치료제 시장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GLP-1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정면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경구용 치료제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제형 차별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펩트론과 인벤티지랩 등은 약물전달 플랫폼을 활용해 GLP-1 계열 치료제의 투여 간격을 늘리는 장기 지속형 제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주사제의 투여 부담을 줄이면서도 경구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복약 편의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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