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오는 6월부터 민간 아파트까지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제도가 확대 시행되면서, 건자재 및 건설업계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신제품과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고단열·고기밀 자재, 신재생에너지 활용, 스마트 제어 등 다양한 혁신을 선보이며 친환경 건축시장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21일 건축업계에 따르면 건물 운영 단계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건설산업 전 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의 65%에 달한다. 특히 창호는 주택 에너지 손실의 40% 이상을 차지해, 고성능 창호와 단열재가 제로에너지 설계의 필수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은 AI 기반 자동환기 시스템을 갖춘 ‘자동환기창 Pr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창문을 열지 않고도 실내 공기질을 AI가 감지해 자동으로 환기하며, 3중 필터 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등 실외 오염원을 차단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유리 표면의 은코팅과 4중 기밀 구조로 단열성과 기밀성을 극대화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한, 휴그린은 열전도율 0.020W/m·K의 고단열 성능을 자랑하는 ‘PF보드’ 단열재를 출시했다. 얇은 두께로 시공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개정된 준불연 기준을 만족해 화재 안정성까지 확보했다. 저탄소 인증과 HB마크 최우수 등급, 환경성적표지(EPD) 인증 등 친환경 성능도 입증됐다.
GS건설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약형 조명’을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자이(Xi)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초고효율 LED와 IoT 기반 스마트 제어 기능을 탑재해 기존 대비 30~50%의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동시에 실현한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에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을 시범 구축했다. BIPV는 건물 외벽에 설치돼 전력 생산과 건축 외장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며, 별도의 설치 면적이 필요 없어 도심 건물에 적합하다. 롯데건설은 태양광 모듈의 내구성 강화와 시공 효율 향상을 위한 연구도 병행 중이다. 모듈은 전면 유리, 후면 철판 구조로 경량화했으며, 태양광 필름 소재로는 내구성이 뛰어난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를 사용했다.
국내외 건설사들은 친환경 건축자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저탄소 시멘트, 탄소저감형 콘크리트, 재활용 소재 활용 등 전 생애주기 탄소 저감 기술이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도 친환경 자재 사용 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허권욱 금호석유화학 건자재사업부장은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이 확대되면서 단열재와 창호에 대한 수요가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PF보드와 자동환기창 등 고단열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제로에너지건축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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