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카오 먹통 사태는 ‘인재’…개선방안·보상계획 수립 지시

이길주 / 기사승인 : 2022-12-07 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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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디지털서비스 장애 조사 결과 발표

[하비엔=이길주 기자] 정부는 지난 10월15일 발생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SK C&C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내 배터리와 전기설비간 공간을 분리할 것을 촉구했다. 또 카카오와 네이버에는 IDC간 매우 높은 수준의 다중화를 적용하고, 장애 시나리오별 복구 방안 등을 재점검해 개선방안을 속히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는 지난 10월 SK C&C 판교 IDC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전 국민이 서비스 불통 등 불편을 겪은 사건으로, SK C&C와 카카오 양 사의 미흡한 시스템 체계가 만든 인재로 판명났다. 

 

▲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디지털서비스 장애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기정통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경우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BMS)에 화재 징후가 없었던 상황에서 지하 3층 내 배터리실에서 발화가 시작됐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부 무정전 전원 장치(UPS)와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공간에 배치돼 화재 열기 등으로 UPS 작동이 중지, 일부 전원 공급이 중단됐다. 당시 화재에 대비한 매뉴얼은 있었지만, 살수상황과 발화구역 등 실제 화재상황을 반영한 세부 대응 계획과 모의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SK C&C에 대해 배터리감시시스템 계측정보 등 관리 강화 방안과 현 배터리 감시 시스템 외의 다양한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 방안을 수립하고,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시 필요한 소화설비 등의 구축을 지시했다. 

 

또 배터리와 기타 전기설비간 물리적 공간을 분리하고, 배터리실 내에 위치한 전력선을 재배치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카카오에 대해서는 카카오 서비스 장애 복구 지연의 핵심 원인인 운영 및 관리도구를 매우 높은 수준의 다중화를 작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전소, 연결망 마비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훈련계획을 수립하고, 모의훈련을 통해 신속한 장애 복구를 위한 서비스별 복구목표 설정, 상시 대응조직 구성, 장애 각 본별 복구방안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외 네이버에 대해서는 철저한 장애 예방과 신속 복구를 위해 서비스별 복구 목표, 장애 각 본별 복구 방안 등을 재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주 데이터센터 전소 등의 상황을 가정해 모의 훈련을 실시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요 디지털서비스에 대한 재난대응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각 사업자별 개선방안과 점검결과, 제도개선 등을 종합해 디지털시대에 맞는 안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끊김없는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확고한 디지털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향후 이들 3사가 제출한 조치결과 및 후조치 계획과 ‘재난 예방-대비-대응-복구’ 전 단계별 재난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전문가 의견, 법제도 개선사항을 반영해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내년 1분기 중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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