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정부와 금융업계에서 채권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고채 장단기 금리가 널뛰기를 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래 국고채 장·단기물 금리역전 현상이 종종 나타나면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향후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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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단기물 금리역전 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인플레를 잡기 위해 통화 긴축에 돌입했지만, 시장참여자들이 결국 성장률 둔화로 귀결될 것으로 예측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국고채 단기 3년물 금리는 연 3.669%로, 직전 거래일보다 0.025%P 상승한 반면 같은 날 10년물 장기 금리는 전일대비 0.017%P 하락해 연 3.606% 수준을 보였다.
3년물 단기 국고채 금리가 장기인 10년물 금리보다 0.063%P 높아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같은 현상은 지난 21일 이래 최근 6일간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금리역전 현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몸살을 앓던 지난 2008년 7월 이후 14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 9월 중순 금리역전이 시작돼 최근 2개월간 ‘널뛰기’를 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이 과잉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물 금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장기물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 통상 스태그플레이션일 때 장·단기물 금리가 역전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는 국고채 장·단기 금리역전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인 양상으로 굳어질 것인지, 스태그플레이션의 전조증상으로 더욱 심화될 것인지 향후 추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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