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미 해군 MRO 사업 진출 청신호 켜져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6 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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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N뉴스 = 홍세기 기자]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6일 HJ중공업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현장실사단이 지난 23일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실시한 심사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이르면 11월 중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HJ중공업 영도조선소 현장실사 [사진=HJ중공업]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 산하 부부대장과 품질감독관, 해양조사관 등 7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23일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MSRA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실사단은 영도조선소에서 작업 중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 등 주요 군 함정과 건조시설을 면밀히 둘러봤다. 이어 HJ중공업의 품질, 안전, 생산, 시설, 자재 등 각 공정 담당자와 현장실사 및 종합평가 과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함정정비협약(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조선업체가 체결하는 협약이다. NAVSE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MSRA를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서류 심사와 기술역량 평가를 거쳐 조선소의 실제 운영 상태와 능력을 확인하는 현장실사를 마쳤다"며 "이날 실사단으로부터 호평이 나온 만큼 이르면 11월 중 MSRA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지난 7월에는 부산·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개사와 함정 MRO 사업 동반성장을 위한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했다.

앞서 4월에는 닐 코프로스키(Neil Koprowski) 주한 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아 함정 건조 시설과 보안설비, 최신예 경비함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HJ중공업은 MSRA 체결에 앞서 이달 초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도크에서 미 해군 함정 전압 규격에 맞추는 조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말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74년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되어 K-방산의 원조로 불리는 HJ중공업은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대형수송함, 고속함, 각종 지원함의 창정비와 성능개량사업 등 다양한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해 왔다.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건조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HJ중공업은 군수지원함과 고속상륙정 등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 최다 건조 실적을 자랑한다.

HJ중공업이 미 해군 MRO 사업에 진출하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3번째 수행 업체가 된다. 한미 조선산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첫 단추로 평가받는 MRO 사업에 대형 조선사에 이어 중견업체도 참여하는 의미를 갖는다.

2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은 HJ중공업의 사업 다각화와 매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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