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은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어 2월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에 따라 긴축통화 정책을 통한 물가관리보다 경기진작 지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이번 기준금리 조정에서 미국 FRB에서 긴축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과 다른 결론을 내놨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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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2월 기준금리를 현행 3.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픽사베이] |
한은은 또 이날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1.7%에서 1.6%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종전 3.6%에서 3.5%로 내렸다.
지난해 4분기 국내 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해 경기둔화 조짐이 본격화되자 3개월 만에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것이다.
따라서 당장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서민금융 대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고, 금융시장 안정화와 국민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후속 지원대책 역시 실효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금통위는 앞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거론하며 기준금리를 0.50%P 낮춰 1.25%에서 0.75%로 ‘빅컷’을 실시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5월 0.5%까지 추가 인하해 시중금리 인하를 지원하기도 했다.
금통위는 이후 줄곧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다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베이비스텝’을 밟으며 0.25%P 인상과 함께 금리 인상기조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이어 3.5%를 적용하게 된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금통위가 올 상반기 0.25%P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하반기 경기변동 추이를 감안해 4.0%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 상당수의 의견임을 전제로 기준금리 인상 상한선을 3.5%로 시사한 바 있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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