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장익창 대기자] 장기간 개발이 표류돼 온 금싸라기 땅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R2 블록 개발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난 2023년 특혜 논란에 휘말린 업체가 올해 심의에 재등장한 이유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인천시의 자성과 철저한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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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시청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송도국제도시 R2 블록 개발사업과 관련한 시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17일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 기업윤리경영을위한 시민단체협의회, 친환경추진 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시청 앞에서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한 후폭풍을 예고한다.
이들 단체들은 심의 보류 후 진행된 재공모가 특정 업체인 A사를 밀어주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며, 인천시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들은 송도 R2 개발사업에 2023년에 등장한 업체가 올해 심의에 재등장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인천시가 과거에 물의를 일으킨 업체를 위원회에 상정한 이유를 묻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 단체들은 "과거 2023년도에도 상당한 물의를 빚어 본 사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업체가 이번 조건 자격 미달 의혹이 있는 업체임에도 위원회에 탈락시키지 않고 상정시킨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진정을 통해 인천시의 책임을 추궁했다.
또한 이들은 "현재 보류 상태에 있는 이 사업을 이달 23일 재심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A사에 대한 안건은 배제하고 검토하는 것이 맞는 것 같은데 왜 또 심의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인천시가 불투명한 절차를 통해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를 주려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이들은 "재심의하는 이유가 A사에 본 사업권을 주려고 일부러 부결시켜 제삼자 공모를 통해 A사가 참여한 제3의 컨소시엄에 본 사업권을 주기 위한 명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인천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러한 의혹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수년간 제기해온 심각한 문제로, 인천시의 투명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단체들의 입장이다.
이들 단체들은 “인천 송도 R2 개발사업은 단순한 주거단지를 넘어 인천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반복되는 불투명한 개발 절차는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일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한 개발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명한 절차와 인천시민의 목소리가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투명한 절차와 공정한 행정을 요구할 것"이라며"인천시의 미래는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닌 시민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들은 "유착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이는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은 송도 R2 개발사업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인천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시가 과거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하며"시가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투명한 개발 절차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역설했다.
R2블록은 송영길 전 인천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13년 인천시가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를 위해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iH)에 현물 출자한 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경제청이 2023년 R2 블록의 토지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에 수의계약으로 토지 매각이 가능한지 여부를 질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A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은 2023년 7월 송도 8공구 R2블록(15만8000㎡, 약 4만8000평)과 인근 B1·B2블록을 합친 약 21만㎡ 부지에 가칭 'K팝 콘텐츠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총사업비는 6조8000억원 규모로 사업 예정지에 대규모 오피스텔 등을 건립해 거둔 개발 이익으로 K팝 전용 공연장과 제작스튜디오, 아카데미 등을 건립한다는 게 골자였다.
특혜 의혹에 인천경제청은 제안공모 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방향을 바꿨지만 논란은 더욱 배가됐다. 그 이유는 인천경제청이 A사 컨소시엄이 제안한 ‘K콘텐츠’를 고수했기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은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대중문화 콘텐츠 확보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상태였다. 결국 2023년 인천시의회와 국정감사에 까지 이런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개발사업은 또 표류했다.
올해 8월 R2 블록 개발사업과 관련 인천시 투자심의위원회가 열렸으나 A사의 재등장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심의위는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날 단체들은 인천 송도 R2 개발사업은 단순한 개발 프로젝트가 아니라 시민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사안으로 이를 위해 지속 감시하고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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