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한상우 호, 사상 첫 연간 적자...길어지는 '신작 보릿고개'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2 13: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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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빼기'에도 막지 못한 5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 396억
'신작 지연''글로벌 투자확대'등 원인...3분기'오딘Q' 승부수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한상우 대표 취임 2년 차를 맞았으나, 5분기 연속 적자와 사상 첫 연간 적자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조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부재의 늪을 건너지 못한 탓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 '오딘Q' 등 대형 신작 출시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지만 반복된 출시 지연에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신중하다.


11일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연간 매출 4650억 원, 영업손실 39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989억 원에 그치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분기 매출 1000억 원대가 무너졌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1억 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연합뉴스,  재구성=구글 제미나이] 

이는 한상우 대표 취임 이후 지속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한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비주력 사업 정리와 경영 효율화에 매진해 왔다. 카카오VX 등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게임 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주력 매출원인 ‘오딘’ 등 기존 IP의 하향 안정화 속에서 이를 상쇄할 신규 동력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며 실적 공백이 현실화됐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는 신작 출시 지연과 글로벌 투자 확대가 지목된다. 자회사 개발 신작들의 출시 시점이 늦춰지면서 기존 작 매출 감소를 보완하지 못했고, 글로벌 PC·콘솔 진출을 위한 개발 및 인력 재배치 비용이 반영됐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주요 신작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된데 대한 시장의 염려와 걱정을 알고 있다”며 “일정 조정은 운영의 안정성이나 중장기적인 성과 창출에 필요한 밸런스나 구조적 문제를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 출시 예정인 ‘오딘Q’와 관련해 “국내 한정 출시가 아닌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동시 출시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일정이 조정됐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1분기 캐주얼 게임 ‘슴미니즈’를 시작으로, 3분기에는 ‘오딘Q’, ‘프로젝트 OQ’ 등 대형 신작을 모바일과 PC 플랫폼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4분기 출시예정인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PC·콘솔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회사 신작 출시 시점에 개발비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PC·콘솔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신작이 출시돼야 하고, 무리한 새로운 투자보다 기존에 확보한 개발팀과 라인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3분기 본격 신작이 출시되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차분하다. 반복된 일정 연기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주가 역시 1만 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며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계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가 실적 방어를 위한 수단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결국 흥행작 배출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반기 예고된 신작들의 시장 안착 여부가 한상우 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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