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회장, '생산적 금융·AI 혁신' 신년 방향 제시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10: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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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변화 속 신뢰·혁신 금융 대전환"
성장·포용·내실 강조 한 목소리

[HBN뉴스 = 홍세기 기자]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생산적 금융과 AI 혁신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금융 정책 기조와 발맞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뢰 회복과 혁신 가속화를 통해 금융산업의 구조적 전환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1일 AI 영상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신년사에서 "금융의 핵심은 신뢰이고, 신뢰는 실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인포그래픽=구글 Gemini 생성

 

그는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며, 확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라며 사업 구조 재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B금융은 펀드 판매·채권자본·기업공개(IPO)로 수익 기반을 다각화하고, 자문·상담 중심의 기업금융(IB) 비즈니스로의 체질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관성에 머무르면 도태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끊임없는 혁신을 조직의 DNA로 정착시키겠다"며 2030년까지 5년간 110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투입하는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그룹 생산적금융 추진단 신설, 신한은행의 '생산포용금융부', 신한투자증권의 '종합금융운용부' 신설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자본시장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하다"며 기존 영업 모델의 한계를 직시했다.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 디지털 금융 주도권 확보, 청라 신사옥 이전을 통한 문화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 탄탄한 토대를 다지고 올해는 도약의 첫 페이지를 여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AX(인공지능 분석) 선도·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으로 수립했다. 지난해 보험업 진출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 제고로 그룹 주가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생산적 금융'과 'AI 혁신'이 공통의 화두다. KB·신한·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을 명시적으로 앞으로 내세웠고, 하나금융도 기업 대출과 투자 부문 강화로 같은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은 기업의 성장 단계 전반을 투자·융자로 지원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 모델을 의미한다. 이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30조원, 첨단산업 지원 150조원 등 정책금융과도 맞물려 있다.

AI와 디지털 혁신도 네 그룹의 공통 화두다. KB금융의 AI 영상 신년사, 신한금융의 AX·DX(디지털 전환) 가속화, 하나금융의 디지털금융 주도, 우리금융의 AX 선도는 모두 기술 격차가 곧 경쟁력 격차로 이어진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다만 각 그룹이 강조하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다. KB금융은 자본효율성을, 신한금융은 혁신 DNA 정착을, 하나금융은 진단의 신랄함을, 우리금융은 단계적 도약을 각각 강조했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계는 정부의 '금융 대전환' 기조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026년은 생산·포용·신뢰로 금융이 대전환되는 해"라고 밝혔고,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금융 키워드는 신뢰·포용·선도"라고 강조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4대 금융지주의 신년사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뢰와 혁신을 내재화하고 조직 문화로 정착시키지 못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융산업은 국내 경기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변동성, AI 기술 급속 발전 등 대내외 환경의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고객·주주·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완수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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