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변화 조건 둘러싼 북토크…“도시의 중심은 결국 시민의 삶”강조
| (사진왼쪽부터) 이진우 전)호원대 교수, 이충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HBN뉴스 |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지난 13일 광양커뮤니티센터는 출판기념회를 찾은 시민과 지역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한 출간 행사라기보다 도시의 미래를 두고 깊이 있게 논의하는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이충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는 신간에서 제시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광양이 마주한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했고,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와 이진우 전 호원대 교수는 이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이끌었다.
대화는 광양이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됐다. 산업 구조와 도시의 기반, 시민이 체감하는 삶의 조건, 그리고 문화가 만들어내는 경쟁력까지 다양한 화두가 오갔다.
■ 미래를 위한 구조 재편과 도시의 조건
이충재 특보는 광양의 산업 기반을 지탱해온 철강과 항만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변화하는 세계 산업 환경 속에서 기존 구조만으로는 도시의 지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철강 경기의 둔화와 항만 경쟁력 저하를 예로 들며 광양이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특보는 금호동 주택단지 이전을 활용한 약 100만 평 규모의 공간 재배치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새로운 산업군을 받아들이고 기존 산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설명이다. 교육과 인구 문제 역시 도시의 지속성과 직결되는 요소로 언급됐다. 교육 기반 약화와 청년 유출은 단순한 산업 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생활 환경과 문화·돌봄 체계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대담은 자연스럽게 12.3 비상계엄 시도 당시의 기억으로 이어졌다. 이 특보는 당시 지방에 머물고 있었지만 상황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서울과 지역을 오가며 연대 활동에 참여했고, 이러한 활동이 인정돼 ‘12.3 민주헌정수호 특별상’을 받았다고 소개됐다. 이 특보는 민주주의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에서 지켜지는 질서라며, 도시의 변화 또한 시민 주권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가 만드는 도시의 활력과 힙합월드리그
광양의 문화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명량, 극한직업, 서울의 봄, BTS 뮤직비디오 등 여러 작품의 촬영지였음에도 도시 브랜딩으로 이어지지 못한 현실을 언급하며, 문화가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적절한 전략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 특보가 제시한 힙합월드리그 구상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전남 추진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지역 공연장과 청년 창작 공간을 방문하며 문화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문화와 힙합의 세계관을 결합한 프로젝트가 지역 인재 발굴, 창작 생태계 확장, 새로운 산업 모델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예술중·예술고 등 지역 교육 자원이 문화산업과 연계될 때 광양이 창작 인재를 배출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 광양의 선택을 향한 대화
행사의 후반부에서는 광양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중심에 섰다. 산업 구조의 재편, 청년이 머무는 도시의 조건, 문화가 지역 경제에 불어넣는 힘, 시민주권의 의미까지 다양한 논점이 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광양의 미래를 둘러싼 질문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충재 특보는 “도시의 변화는 누군가가 설계해 주는 답안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양의 리뉴얼은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이며, “도시의 중심에는 시민의 행복한 삶이 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에는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임형석·강정일 도의원,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조현옥 부의장, 박문섭·김정임·정회기·안영헌·서영배·정구호·송재천 시의원을 비롯해 지역 인사와 시민사회, 노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회 일정으로 현장에 오지 못한 인사들은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와 권향엽·김원이·장경태·주철현·김기표·이광희·김현정·이수진 국회의원이 영상 축사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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