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 차입 시 부채비율 250% 급등 전망
[HBN뉴스 = 한주연 기자] 동양레저의 파인크리크CC·파인밸리CC 부지 인수 추진을 둘러싸고 재무 안정성과 주주 신뢰 문제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293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자금 대부분을 차입으로 조달하는 구조가 알려지면서, 일부 주주들은 인수 필요성과 상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레저는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경기 안성 파인크리크CC와 강원 삼척 파인밸리CC 부동산 매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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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레저가 운영중인 파인밸리 [사진=동양레저] |
주주들에게 발송된 제38기 임시주주총회 소집통지서에 따르면 매입 대상 부동산 가격은 파인크리크CC 2138억6500만원, 파인밸리CC 628억4600만원 등 총 2767억1100만원이다. 취득세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약 293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전체 사업비 마련을 위해 보유 현금 약 730억원과 금융기관 차입 약 2200억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임차 또는 운영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 영업자산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무 부담은 쟁점이다. 동양레저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943억4000만원, 부채는 61억4000만원, 자본은 882억원이다. 현재 부채비율은 약 7% 수준이다. 1분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단순 산술할 경우, 차입금 2200억원이 추가되면 부채비율은 250%를 웃돌 수 있다.
이자 부담도 변수다. 2200억원 차입에 연 4% 금리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비용은 88억원이다. 동양레저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78억9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비용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가 5~6% 수준으로 높아질 경우 이자 부담은 110억~132억원까지 늘어난다.
일부 주주들은 차입 조건과 상환 계획, 담보 제공 범위 등 핵심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금융기관 구성, 금리, 만기, 원리금 상환 일정, 인수 후 예상 현금흐름 등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매입가격의 적정성 논란도 존재한다. 싸이칸홀딩스 등 주요 주주와 소액주주 연대 측은 매입가 산정의 근거가 된 감정평가 방식과 수익가치 산정 기준, 인근 골프장 거래 사례 비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이사회에 요구하고 있다.
보유 현금 사용과 회원 부담 우려도 제기된다. 회사는 인수 자금으로 보유 예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주들은 투자수익률과 회수 기간 등에 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그린피 인상이나 회원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장기 재직 경영진이 골프장 운영 경험과 사업 이해도를 갖춘 만큼 인수 추진의 배경을 객관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골프장 운영업은 입지, 회원 관리, 시설 투자, 운영 효율성이 중요한 사업인 만큼 기존 운영진의 경험이 자산 확보 전략과 맞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동양레저가 대규모 인수의 필요성과 재무적 감내 가능성을 숫자로 입증할 수 있는지 여부다. 회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경우 사업 확장 논리는 힘을 얻겠지만, 설명이 부족하다면 주주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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