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빅컷’…한국도 따라가나

김성욱 / 기사승인 : 2024-09-19 10: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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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5%p 인하…한은, 가계부채 증가로 고민

[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500bp 내리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의 경우 어느 정도 물가가 안정되고, 경기가 부진해 금리 인하 요건을 갖추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늘고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0%로 0.5%p 낮췄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0%에서 4.40%로 낮아졌다. 따라서 연말까지 추가로 0.5%p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춤에 따라 한은도 오는 10월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것인 지 관심을 모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가 부담 요인이 작용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을 위한 것인데, 금융 안정의 중요 요인이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다라며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경제 전체로 볼 때 부동산 가격이 소득과 비교해 너무 오르면 버블(거품)이 꺼지는 걱정뿐 아니라 자원배분 측면에서도 부동산에 대출 등으로 돈이 몰렸다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부동산 경기를 살려야 하는, 이런 고리를 끊어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8000억원 늘면서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새 8조2000억원 늘었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8월 말(568조6616억원)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한은이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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