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 따라 성장률 전망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
[HBN뉴스 = 박정수 기자]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반도체에 편중되는 ‘성장 편식’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반도체와 AI 수요를 경기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면서, 반도체 호황이 꺾일 경우 성장 흐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디스는 최근 한국 국가신용등급 정기 검토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내년은 2.7%로 전망했다. 지난 2월 1.8%였던 올해 전망치를 5월 2.5%로 올린 데 이어 석 달 만에 다시 1.0%포인트 상향했다. 무디스는 AI 확산에 따른 칩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고급 메모리 공급업체를 현실적으로 대체할 기업이 제한적이라며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
|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경기 평택항 전경. [사진=경기평택항만공사] |
무디스의 전망은 다른 주요 기관보다도 높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각각 2.6%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5%로 예상하고 있다. 전망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반도체를 꼽는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에서 2.6%로 올리면서 반도체 수출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 점을 주요 상향 배경으로 제시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와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AI 수익성 우려 등으로 투자가 둔화되면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경기 방향에 따라 성장률 전망도 적지 않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 역시 지난달 한국 성장률 전망을 2.6%로 상향하면서 1분기 예상 밖의 성장세를 이끈 요인으로 AI 하드웨어 수출을 지목했다. IMF는 한국이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본 만큼 향후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조정을 받을 경우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와 수출에서도 반도체 영향이 두드러진다. KDI는 올해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4.6%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3.3%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흐름을 예상한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0.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역시 반도체 수출액 급증에 따라 이례적인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KDI는 이달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 제조업 생산도 반등했지만, 전체 경기 개선은 여전히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