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암바니 회동...삼성–릴라이언스, AI·반도체 전방위 협력 확대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6 07: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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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6G·배터리·EPC까지 논의
인도 최대 기업과 미래 신사업 동맹 강화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5일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만나 반도체·통신·데이터센터·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형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랜트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의 핵심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사업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정보통신(ICT) 분야로 확장하고 있어,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EPC(설계·조달·시공) 등 전방위 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협력 기회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릴라이언스가 최근 인도 내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는 만큼, 삼성전자와의 AI 반도체·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암바니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갤럭시 XR 및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만찬까지 함께하며 양사 간 전방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릴라이언스는 인도 최대 기업이자 AI·신재생 에너지·첨단 제조업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AI·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6G ▲ESS 및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부상하고 있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인연은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양사는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의 인도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을 계기로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했으며, 2022년에는 5G 무선 접속망 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삼성은 6G 네트워크 장비 공급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ESS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의 이번 만남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장녀 이샤 암바니,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바 있으며,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기업인이기도 하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등 전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1월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승지원에서 만찬을 갖고 AI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스텔란티스의 모회사 ‘엑소르(Exor)’ 이사회에 5년간 참여한 경험이 있을 만큼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화이자·로슈·BMS·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의 교류도 지속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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