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노이슬 기자] "영화가 널리널리 퍼져서 많은 도움이 됐으면"
진구의 <원라인>(2017)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시청각 장애인의 삶을 스크린에 그리며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각인시킨다.
개봉을 앞두고 하비엔과 화상인터뷰를 갖은 진구는 "개봉까지 올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영화가 널리널리 퍼져서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개봉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내겐 너무 소중한 너>에서 진구는 돈만 빼고 세상 무서울 거 없던 재식으로 분했다. 그런 재식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손끝으로 세상을 느끼는 아이 은혜(정서연)를 만나면서 가짜 아빠 행세를 한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를 처음 만났을 때 어땠을까.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무겁다거나 특별한 사명감을 갖은 것은 아니다. 재식이라는 인물이 저한테 잘 이해가 됐고 표현하는데 재밌는 작업이겠다 싶었다. 오히려 촬영을 수월하게 했다. 결과물을 봤을 때는 좋은 일을 했다는 느낌이었다."
<내겐 너무 소중한 너>는 이창원, 권성모 감독이 합작한 작품이다. 한 배에 수장이 둘인만큼 소통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진구는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고 했다. "의견이 정확히 일치를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연기자들을 방목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디렉션도 거의 안 주시고 배우들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했다. 좋은 점들만 있었던 것 같다.
제가 처음부터 끝가지 이끌어가면서 분량이 많다. 쉬는 장면이 없다보니 여느 영화처럼 임팩트 있게 등장하고 그랬다면 정확한 디렉션 구도적인 연출적인 부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님은 내 호흡을 믿고 가 주셨다."
재식(진구)의 가짜 딸 은혜로 분한 아역배우 정서연이 호흡을 맞췄다. 정서연은 어린 나이에 시청각 장애인 연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연기천재'라는 극찬을 받았다.
"서연이는 너무 잘한다. 바람직한 후배였다. 저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데, 서연이는 힘들어도 참을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예쁘다. 저도 본인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감수하는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어린 서연이가 그러고 있더라. 후배 연기자로 봤을 때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주 대견하다.
현장에서는 연기적인 부분이나 어느 누구도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랑 엄청 열심히 준비를 하더라. 인사도 너무 잘하고. 집중력하고 참을성이 대단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을 촬영도 있었는데 힘든 부분이 많아도 힘든 내색 안하고 잘 따라와줬다."
재식과 은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애틋해지면 피만 다른 '찐 가족'이 된다. 두사람이 첫 호흡을 맞춘 촬영은 정읍 내장산 계곡 물놀이 씬이었다. 진구가 가장 아쉬워하는 씬이기도 하다.
"서연 양이랑 정읍 내장산에서 수박 먹으면서 물장난 치는게 첫 촬영이었다. 친분 없이 촬영했다. 밝은 모습 보여드렸어야 했다. 조금 더 친근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정읍 지역에서 제작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 수박밭, 소 축사 등 장소도 주민분들이 많이 지원해주셨다."
또한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정서연은 진구가 쇠고기를 사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한 바. 최근 정서연 모친이 운영하는 SNS에도 쇠고기 가게에서 진구와 함께한 인증샷이 공개되기도 했다.
"정읍에서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쇠고기 먹은 가게도 정읍이었다. 서연이는 소고기를 참 좋아했다, 촬영 때는 5인이상 모임 금지가 아니라 회식을 했었다. 서연이는 매일매일 가볍게 카라멜이나 캔디같은 것을 선물해줬다. 당 충전을 시켜줬다(미소)."
정읍 수박 밭 촬영은 수레운전 못하는 척 하는 것이 힘들었단다. "손수레 운전을 실제로는 잘한다. 처음 수레를 군대에서 잡았는데 그 당시에는 실수를 많이 했다. 어설프게 하느라 애 좀 썼다. 정읍, 군산 쪽의 주민들이 많이 도움주셔서 감사했다. 장소 제공도 해주셨다. 수박 밭 사장님이 맛있는 것도 많이 주시고 재밌었다(미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교감 씬이다. 진구는 "여건이 안 맞아서 수정된 씬이다. 유리 문 하나를 두고 그 사이에서 두 사람이 교감한다. 오히려 그 장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잘 나온 것 같다. 수월하게 촬영을 해서 고심을 많이 했는데 촬영을 의외로 감단하고 심플하게 끝났다."
사진=(주)파인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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