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담, "안전한 나라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법담 종정 / 기사승인 : 2025-04-01 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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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을 떠난 부처는 없다'
-'이 세상 존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

지금 이시간도 우리의 먼 이웃들인 동남아 지역의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일어난 진도 7.7의 강진에 3천킬로미터 떨어진 중국 서남부인 윈난성과 태국의 방콕 등지에서 지금까지 약5000명이 사망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얀마 강진에 '최고등급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사진=대한불교 성불조계종회 법담 종정  

 

이렇듯 안타까운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산불로 인해 화마와 싸우던 소방관과 산불 감시원, 사찰을 지키던 주지 스님 등 무려 75명이 유명(幽冥)을 달리했습니다. 

 

작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의 아픈 마음이 하루 빨리 치유되고 보듬어 줄 수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2025년(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한달여 남기고 먼저, 전례없는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피해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자신보다 공동체의 우리를 더 아끼고 사랑했던 75분들의 극락왕생하길 진심으로 두 손 모아 기원드리며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존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가르침을 설파(說波)하셨고, 이 사바세계를 정토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가 수직적인 복종의 굴레에서 수평적인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가르침속에 

 

꽃과 꽃이 어우러져 꽃밭을 이루듯 각기 차이를 인정함으로써 조화를 이루는 화엄(華嚴) 세계를 구현하여야 합니다. 부처님 오신 뜻을 가슴에 아로 새겨 불자 여러분이 옷깃을 스치며 만나고 헤어지는 수많은 인연들을 소중히 생각하길 바랍니다. 

 

이웃을 부처님처럼 모시고 공경한다면 이 세상은 저절로 정토가 이뤄질 것입니다. 중생을 떠난 부처는 없으며 고통을 수반하지 않는 깨달음도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자연의 관계가 수직적인 복종의 굴레에서 수평적인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특히 돌아오는 2025년(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은 어느 때보다 국민적 슬픔과 사회적 아픔에 잠겨 온 국민이 침통해 있는 작금의 시기에 우리 불자들이 앞장서 보살의 굳건한 서원인 이타행(利他行)을 발현하여 고통받는 국민의 슬픔과 아픔을 이해하며 함께 나누고 아울러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마음에 평화를,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등불을 밝히고 고통받는 중생 속으로 함께 걸어 고통받는 중생과 같이 호흡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바로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디에 있던,  생각 생각이 부처님 마음이면 머무는 그 곳곳이 극락으로 念念菩莉心(념념보리심), 處處安樂國(처처안락국)이라 늘 깨달음을 향해 정진 하고 있다면 나와 인연 지어진 모든 사람들이 불보살의 화현이고 스승 아님이 없으니 보리 심의 가피는 끝이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불자들은 깊게 새겨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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