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가정의 달] “30년, 재소자도 부처님 제자"… 보각사, 법담 종정의 30년 나눔 기록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7 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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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교화의 불씨, 해원 큰스님의 유훈에서 시작되다
-사찰의 울타리를 넘은 자비, 이웃과 독거노인에게로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의 보각사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과 재소자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30년 나눔 불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부산의 100년 고찰 보각사를 비롯해, 서울 강남, 대구, 진주 등 전국 각지의 보각사들은 매년 5월이면 해당 지역 구청에 10kg짜리 쌀 100포를 기탁해왔다. 단순한 자선 활동이 아닌, “부처님의 방생 정신”과 “고통받는 이웃도 깨달음의 대상”이라는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진정한 불법(佛法) 전파의 현장이다. 이런 가운데 27일 부산보각사는 주변이웃의 어르신 약 200여명과 함께 경로잔치가 열려 성대하게 마무리 됐다.

 

 이렇듯 자비행의 뿌리는 지금의 법담 종정 스님의 불법(佛法) 전파의 현장은 스승인 해원 큰스님에게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초, 해원 스님은 사회로부터 소외된 재소자 교화를 방생의 현대적 실천이라 보고, 부산교도소를 비롯한 교정기관에서 범죄자들에게 불경을 가르치고, 참회와 교화의 길로 인도하는 ‘불제자 양성’을 꾸준히 펼쳐왔다.

 

“범죄자도 고통 중생입니다. 오히려 더 큰 자비가 필요한 대상이지요.” 해원 스님의 이 말씀은 오늘날 법담 스님의 자비행 실천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법담 스님은 스승의 뜻을 이어 전국 보각사 사찰의 사부대중들과 함께 교정불사와 이웃 나눔을 멈추지 않고 있다.

 

불교에서 ‘방생’은 살아 있는 생명을 풀어주는 의식이다. 하지만 그 본질은 ‘해방과 자각’, 그리고 ‘자비심의 회복’에 있다. 교도소 수감자에게 불법을 전하고 참회를 유도하는 것은 단순히 죄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부처의 마음을 깨닫도록 돕는 ‘내면의 방생’이라 할 수 있다.

 

지금 보각사의 자비행에는 사찰 담장을 넘어 지역사회로도 널리 퍼져 있다. 매년 일정한 기간, 각 사찰은 쌀을 모아 관할 구청에 기탁하고, 이를 통해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이웃들에게 따뜻한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단순한 1회성 행사가 아닌,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지속적인 나눔이기에 그 의미는 깊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어리석은 이는 자기를 위해 쌓고, 지혜로운 이는 남을 위해 베푼다”고 설하셨다. 이 가르침은 지금 보각사의 자비행이 왜 이토록 꾸준히 이어져왔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나눔은 곧 수행이고, 교화는 곧 실천이다.

 

“진정한 불제자는 행동으로 증명된다”는 법담 종정 스님의 말처럼, 말 없는 자비의 손길은 지금도 전국의 보각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사진=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의 보각사들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과 재소자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30년 나눔 불사’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27일 법담 종정 스님은 지역의 어르신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제공/부산 보각사신도회]

 

 한편 보각사의 이웃 사랑은 단순히 물질을 나누는 차원을 넘어, “불교의 정신을 이 땅 위에 실현하는 운동”이다.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5월, 이 자비의 행보는 우리에게 묻는다. “나눔 없이 진정한 가정과 사회의 평화가 가능하겠는가?” 불기 2569년, 법담 종정 스님과 전국 보각사 신도들의 조용한 실천은 말보다 큰 설법이 되어, 이 시대 모든 이들에게 부처님의 사랑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정한 불제자는 행동으로 증명된다”는 법담 종정 스님의 말처럼, 말 없는 자비의 손길은 지금도 전국의 보각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자비는 말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나눔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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