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조율도 이뤄지며 통합안은 사실상 마지막 단계 접어
[HBN뉴스 = 이정우 기자] 전라남도의 30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목포대·순천대 통합대학의 교명을 둘러싼 논의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대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선 가운데,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새 통합대는 ‘국립김대중대학교’여야 한다”며 강도 높은 제안을 내놓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전남의 정체성과 국제 경쟁력을 함께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며 교명 논의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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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불어민주당 김원이·신정훈·김문수·조계원 등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통합대 국립의대 명칭으로 ‘국립김대중대학교’를 공식 제안했다. ⓒHBN뉴스 |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의원을 비롯한 전남 지역 의원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국립대학교가 지역의 미래 100년을 짊어질 국가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세계가 기억하는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수개월간 이어진 교명 공모와 논의를 한층 더 확고하게 만드는 정치권의 첫 공식 제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합대 출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교육부 국립대 통폐합심사위원회는 지난 4일 순천대 현지실사를 마치며 통합 심사의 7차 절차를 마무리했고, 연내 승인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양 대학은 오는 17~18일 대학 구성원과 도민을 대상으로 한 통합 여론조사도 진행한다.
여기에 ‘유연한 통합’ 방식 본부 캠퍼스에는 통합총장, 비본부 캠퍼스에는 캠퍼스총장을 두는 모델에 대한 교육부의 조율도 이뤄지며 통합안은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남도가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 국립의대 역시 핵심 관문만 남았다.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이달 말 의대 정원 복수안을 마련해 내년 초 복지부 보건정책심의회에 제출하면,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정책 판단을 거쳐 최종 정원이 확정된다. 전남도는 100명 이상의 정원 배정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통합과 의대 설립의 밑그림이 완성돼 가는 가운데, 교명은 통합대 정체성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1차 공모에서만 전국에서 3,590명이 참여해 5,965건의 후보가 접수됐고, 양 대학 통합추진위는 현재 후보를 2개까지 압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문수 의원은 차분하고 단단한 어조로 교명 제안의 의미를 해석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전남이 낳은 지도자일 뿐 아니라, 한국 민주주의의 세계적 상징입니다. 미래 산업, 국제 협력, 정의의 가치를 품은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그 이름에 걸맞은 정신적 지주가 필요합니다.”
의원단은 교명 선정의 근거로 ▲전남의 역사적 정체성 ▲세계적 인지도와 국제경쟁력 ▲순천·목포를 넘어 전남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상징성 ▲정보고속도로 구축 등 김대중 대통령이 이뤄낸 미래전략의 정신적 계승 등을 제시했다. 실제로 조지 워싱턴대, 제임스 메디슨대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립대 다수가 국가 지도자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도 통합국립대 의대 신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활동기간을 내년 6월 30일까지 연장하며 지원에 나섰다. 특위는 오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국립의대 신설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 현실로 다가오는 지금, 교명 논의는 단순한 이름 경쟁을 넘어 ‘새로운 전남의 시대정신’을 선택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서 김 의원은 전남 통합국립대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국립김대중대학교는 전남의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 대학의 미래를 향한 선언입니다.” 그의 말처럼, 이름은 한 시대를 담은 미래의 방향을 결정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세계적 상징으로 노벨평화상에 빛나는 100년 대계를 넘어서는 '국립김대중대학교'를 염원하는 많은 지역민들의 기대를 담아 낸 통합 학교명의 공은 이제 교육부와 대학 구성원, 그리고 전남도민에게 넘어간 것으로 참여하는 모든이들의 현명한 지혜가 발휘 되기를 전남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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