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 박사, "인생은 남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
[HBN뉴스 = 이정우 기자] 3일, 영하의 찬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아침. 경기도 양평군 ‘용문다목적청사’ 2층 강의실은 오히려 봄날처럼 따뜻했다. 대한노인회 동부노인대학 100여 명의 수강생들이 빼곡히 자리한 가운데, 권오석 박사((주)바이오크리트 회장·한·아시아무역센터 대표)는 특유의 힘 있는 발성과 생기 넘치는 동작으로 “운동은 생명”이라며 건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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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일 경기도 양평군 ‘용문다목적청사’ 2층 대한노인회 동부노인대학 강의실에서 강의하고 있는 권오석 박사 ⓒHBN뉴스 |
이날 강의는 웃음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났다. 합기도 시범과 기타 연주, 마술과 노래까지 이어지자 어르신들은 어느새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그에게 붙은 ‘강연 섭외 1순위’라는 별칭이 과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풍경이다.
권 박사의 삶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다. 무술 47단의 챔피언으로 출발해 합기도·유도·골프 등 7개 종목 국가공인 지도자 자격을 갖춘 그는 법무부, 경찰청, 대한노인회 연합회 및 지회, 조달교육원, 경찰인재개발원, 한국도로공사, 서초구청 CEO과정 등에서 강단을 지켜온 실전형 강사다. 재소자 교정기관 강의에선 그의 거친 성장기와 실패 경험,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진솔한 고백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 번만 더 해보자”는 메시지는 그들의 어둔 마음에 등불을 켜는 역할을 했다.
충남 논산 광석면 대동마을.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토지 한 평 없이 태어나 한 평 없이 소풍 가신 아버지”를 이야기하며 늘 고향을 가슴에 품는다. 가난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새벽 신문 배달을 하며 합기도 도장을 다니고, 보문산에서 하루 9시간씩 땀을 쏟던 10대의 시절은 그의 모든 기반이 됐다. 미국 진출을 약속했던 스승과 갑작스레 연락이 끊기며 꿈이 좌절됐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합기도는 제 종교이자 구원의 길”이라는 그는 군 제대 후 뒤늦게 용인대에 입학했고, 대동종합체육관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37세엔 국립인천대에서 체육학 석사를, 68세 박사학위 취득하며 ‘운동생리학 박사’의 꿈을 기어이 이루었다.
그의 강의에는 늘 ‘자존감’과 ‘꿈’이라는 단어가 반복된다. “인생은 남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남 탓을 하면 지는 것이고, 내 탓을 하면 이깁니다.” 권 박사는 스스로를 ‘회복탄력성으로 살아온 사람’이라 부른다. 사업 실패로 바닥을 쳤을 때 박사과정을 다시 시작하며 재기를 노렸고, 지금은 강의·기업 경영·사회활동을 병행하는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자신감을 잃은 사람에게는 “씨앗을 발견하라, 꿈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의 책장이 2만 권의 책으로 가득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공부가 제 삶을 구했고, 독서는 제 강의를 완성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단연 ‘건강’. 그는 100세 시대 노년층의 최대 관심사를 정확히 짚는다. 강의는 전문적이되 이해하기 쉽고, 때로는 호통처럼 들릴 만큼 직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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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나오면 내장비만, 혈관 염증이 시작입니다. 운동만이 답입니다.” “우울증의 특효약도 운동입니다. 뇌세포를 바꿉니다.” “근육은 곧 자존감입니다.”
그의 건강 철학은 간결하다. 혈관·뼈·근육을 건강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운동’이며, 운동은 단순한 건강법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정신력의 근간이라는 것. 나이가 들어도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노년층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권 박사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 도전, 대한노인회 회장 출마, 고향 대동마을에 장학금·연금제도 마련 등 그가 말하는 ‘인생의 후반전’은 오히려 더 큰 꿈으로 채워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라는 그의 지론처럼, 스스로도 매일 새로운 목표를 세우며 나아가고 있다.
강의 도중 잠시 짬을 내 쉬는 시간, 그의 발걸음이 여전히 가볍고 빠르다. 사람 답게 웃음도 크고 생기 가득하다. 노년을 향해 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건강’과 ‘자존감’, 그리고 ‘도전’을 전하는 권오석 박사. 그의 열정은 오늘도 또 다른 삶을 깨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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