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마 생산농가에 ‘명마 교배’ 무상지원

윤대헌 / 기사승인 : 2022-02-24 16: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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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0호 농가에 ‘명마 씨수말’ 혈통 보급
코로나19 위기극복 위해 유상교배료 전액 감면

[하비엔=윤대헌 기자] 한국마사회는 장수와 제주목장에서 지난 19·20일 올 한 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교배 지원을 염원하는 기원제를 가졌다. 이를 필두로 한국마사회는 올해 보유 씨수말 9두를 활용해 총 600여두의 민간농가 씨암말에게 무상으로 교배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는 국산 경주마의 경쟁력 확보와 생산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해 오고 있다. 

 

한국마사회의 씨수말 교배 지원은 코로나19 이전의 경우 생산농가당 씨암말 3두(무상 2두, 유상 1두)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장기화로 생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난해부터 전액 무상교배로 전환해 시행 중이다.

 

▲ 한국마사회의 씨수말 교배 현장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장수와 제주목장의 올해 교배지원 규모는 약 600여두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경주마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씨수말 ‘한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씨수말 가운데 하나인 ‘태핏’의 자마로, 지난해 리딩사이어(해당 연도 자마들이 획득한 상금의 총합)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메니피’ 역시 한국마사회 소유 씨수말이지만, 지난 2019년 폐사해 ‘한센’이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씨수말이다.

 

올해 ‘한센’은 제주를 떠나 내륙지방 경주마 생산의 메카인 장수목장으로 이동해 교배를 시행한다. 장수목장은 ‘한센’과 함께 케이닉스 선발마인 ‘미스터크로우’를 통해 총 180여두의 씨암말 교배를 지원한다.

 

또 장수에서 활동 중인 씨수말 ‘언캡처드’는 올해 제주목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020년 국내에서 교배를 시작한 ‘언캡처드’는 캐나다 2세 연도 대표마 출신의 명마다.

 

제주목장은 이외 미국 삼관경주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섀클포드’, 다수의 G1경주 우승 및 켄터키더비 출전 이력의 ‘피스룰즈’ 등 씨수말 6두를 활용해 약 420여두의 생산농가 씨암말에게 혈통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들에게 무상 교배 지원을 통해 말산업 위기극복에 앞장서겠다”며 “교배과정에서 ‘경주마 교배 및 번식분야 복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말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말산업’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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