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주위염은 자각증상 거의 없어
[하비엔뉴스 = 허인희 기자] 임플란트 시술은 치아 상실의 효과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술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말 그대로 임플란트 주변의 조직, 특히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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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원탑치과 김근일 대표원장 |
임플란트 주위염은 일반적인 치주염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지만, 자연치아 주변의 치주조직과 임플란트 주변 조직의 해부학적 차이로 인해 훨씬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라는 조직이 있어 외부 자극에 대해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지만, 임플란트는 직접 뼈에 결합되기 때문에 한 번 염증이 발생하면 빠르게 골흡수로 이어진다. 더욱이 임플란트 주위염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문제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원탑치과 김근일 대표원장은 “임플란트 주위염의 주요 원인은 부적절한 구강 위생 관리, 흡연, 당뇨병 등 전신질환, 잦은 음주, 과도한 교합력, 그리고 초기 시술 과정에서의 감염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임플란트 주위염 발생률이 2~3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당뇨 환자 역시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또한 임플란트 보철물의 설계나 위치가 부적절할 경우 청결 유지가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플라그와 치태가 쌓이면서 염증이 촉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플란트 주위염의 예방과 관리는 체계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다. 가장 기본은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다.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 등 보조용품을 활용해 임플란트 주위를 꼼꼼히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치과 내원도 필수다.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치석이나 플라그를 제거하는 프로페셔널 케어를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식립 후 첫 1년 동안은 최소 3개월마다 검진을 권장하며, 이후에도 6개월 단위로 정기 점검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만약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했다면,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스케일링, 항균제 사용,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염증을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골흡수가 시작된 중증 단계라면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 경우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뼈이식술을 병행하거나, 경우에 따라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재시술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임플란트 주위염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훨씬 중요하며, 환자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다.
김근일 원장은 “최근에는 예방 차원에서 임플란트 주위 염증 발생을 억제하는 특수 표면 처리 기술이나, 항균 코팅이 적용된 임플란트 시스템도 개발되고 있지만, 결국 환자의 구강 위생 관리와 정기적 점검이 임플란트의 수명을 좌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임플란트는 심는 것보다 심은 후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특히 임플란트 주위염은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복잡하고, 심할 경우 임플란트 제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예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정확한 초기 시술은 물론, 환자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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