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홍세기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최근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을 둘러싼 이용자 불만에 대해 사용자의 피드백을 더 면밀히 듣고 소통해 4분기 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정 대표는 지난 13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개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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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카카오 콘퍼런스서 발표하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
그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 목록을 재노출할 예정"이라며 "피드 형태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 메뉴나 탭인탭 형태 등으로 오는 4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번 개편의 취지에 대해 "대화 중심의 목적성 메신저를 넘어 관계와 맥락 기반의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수용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사업적 성장을 도모하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부터 카카오톡을 순차 개편했다. 특히 친구탭에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사용자환경(UI)을 도입하고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개편 직후 친구탭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친구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피드처럼 바뀌면서 이용자 피로도가 커지고 메신저로서 카카오톡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것이 주된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항의의 의미로 1점 리뷰가 쏟아지기도 했다.
결국 카카오는 개편 6일 만인 지난달 29일 친구탭을 업데이트 이전의 기존 친구목록으로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번 주주서한에서 현재 99개인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를 올해 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가 CA협의체 사업총괄로 취임한 2023년 9월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였다. 대표이사 선임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132개로, 현재는 99개까지 줄어들었다.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이다.
정 대표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카카오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재무적 성과도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내실 강화에 힘써왔고 거버넌스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일상 혁신을 본격 선보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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