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두 얼굴’, 나트륨·포화지방 높아 ‘위암·뇌졸증·당뇨’ 위협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8-05 15:56:16
  • -
  • +
  • 인쇄
삼양 ‘바담뽕’ ‘불닭짬뽕라면’ 나트륨 최다
농심 ‘안성탕면’ ‘신라면’ 등 포화지방 높아

[하비엔=박정수 기자] ‘국민식품’ 라면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나트륨 등이 과다 포함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 삼양, 팔도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봉지라면 1개에 1일 권장량의 나트륨이 최대 95%, 포화지방은 최대 60%를 차지했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은 300㎎, 나트륨은 2000㎎이 1일 권장량에 해당된다. 이번 조사 대상 라면에서는 콜레스테롤 함량은 미미하거나 아예 함유되지 않은 제품도 많았다.

 

▲ 삼양 ‘불닭짬뽕’ 라면. [사진=삼양] 


하지만 문제는 나트륨 함량이다. 제품별 나트륨 함량을 보면 국내 봉지라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라면은 삼양의 ‘바담뽕’ ‘불닭짬뽕’ ‘콩나물김치라면’으로, 1890㎎이 함유됐다. 이는 WHO 1일 권장량의 95% 수준이다.


타 제품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농심 신라면블랙(1870㎎), 신라면·안성탕면(1790㎎),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1800㎎), 부대찌개라면(1790㎎), 팔도 왕뚜껑(봉지)(1790㎎)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에서 나트륨 함량이 1일 권장량의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고혈압·뇌졸증·심부전·골다공증·관상동맥질환·심장비대·만성콩팥병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과다 섭취 시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혈전을 증가시키고, 암과 심·뇌혈관 질환, 비만,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 함량도 우려된다. 라면 등 음식을 통해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합성해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포화지방의 1일 섭취 권장량을 15g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포화지방은 농심 ‘안성탕면’ ‘맛짬뽕’ ‘감자면’ ‘모듬해물탕면’ ‘육개장’ ‘신라면블랙’, 팔도 ‘꼬꼬면’ ‘왕뚜껑’(봉지), 오뚜기 ‘북엇국라면’ ‘순후추라면’이 각각 9g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1일 권장량의 60% 수준이다.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 삼양 ‘삼양라면’ 등도 포화지방이 각각 8g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라면은 새로운 제품들이 끊임없이 출시되고, 소비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라면 제조사들은 자극적이고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보다는 건강한 식문화 형성에 동참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영양성분 표시 확대와 나트륨·포화지방·콜레스테롤 등의 함유량이 일정 수치 이상이면 판매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1인당 라면 소비량은 73개로, 세계 2위(38억개)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