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윤대헌 기자] 국순당은 지난 7일 서울 종묘에서 진행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대제’에서 ‘예담’이 종헌례 제주로 사용됐다고 8일 밝혔다.
종묘대제는 조선의 국가 사당으로,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올해는 어가행렬 및 영녕전에서 공개로 제향 의식이 봉행됐다. 종묘대제에는 총 3차례 술을 올리고, ‘예담’은 ‘종헌례’에 제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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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차례주 ‘예담’. [사진=국순당] |
지난 2006년부터 18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사용된 ‘예담’은 국내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다. ‘예담’은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 달리 전통 예법에 맞게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로, 올해 초 포장 패키지와 라벨 등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리뉴얼했다.
‘예담’은 또 조선왕릉 제향 의식에도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조선왕릉 제향은 역대 왕과 왕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600여년간 이어져 온 우리 민족 특유의 효와 예의 전통문화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편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뜻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 이름을 빼앗겨 ‘약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祭酒)를 가정에서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에 가양주를 금하고, 1960년대에는 양곡보호정책으로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이 때문에 일본 술 브랜드인 ‘정종(마사무네)’을 우리 전통 차례주로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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