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결정은 윗선이, 현장은 불안"...현대모비스 본사 앞 노조 '전운 감돌아'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4 15: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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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조 모듈·부품사연대, 확대간부 결의대회 개최
300여명 집결...램프사업 매각 이후 원청 책임론 본격화

[HBN뉴스 = 이동훈 기자] “결정은 윗선이,  불안은 현장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모듈·부품사연대는 4일 오후 1시 경 서울 강남구 역삼역 인근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2026 모듈·부품사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현대모비스 자회사 노조 확대간부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 현대아이에이치엘(IHL) 등 노동자 300여명이 집결했다.

 

참가자들은 “고용안정 보장”, “공동교섭 쟁취”, “구조개편 중단” 등을 외치며 현대모비스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자회사 노동자들이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차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노동자들의 고용과 노동조건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경호 현대모비스 화성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HBN뉴스]


이번 대회의 중심인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의 주요 요구사항은 램프사업부 매각 본계약 중단, 강제 전적 강요 철회, 전적 거부권 보장, 고용승계 보장에 집중됐다. 성과급이나 임금 문제보다 사업부 매각 이후 소속과 업무 기반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이 핵심이다.

이날 집회는 중대재해로 숨진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빗줄기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현대모비스 본사 건물을 향해 구호를 이어갔다.

이경호 금속노조 화성지부장은 최근 램프사업부 매각 갈등을 언급하며 “현대모비스의 일방적인 램프사업 매각 발표 이후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을 하며 결정의 부당함을 알려왔다”며, “자회사 교섭에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서명이 들어간 합의서를 만들어낸 것처럼, 향후 매각 과정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책임 있는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전국금속노조 부위원장 또한 “변화의 과정에서 노동자가 배제되지 않고, 고용이 보장되며, 노동조건과 노동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프랑스 자동차 부품업체 OP모빌리티를 램프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 과정에서 현대아이에이치엘지회는 전면 파업에 나섰고, 이후 현대모비스 측이 협상에 참여해 고용안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노동계는 자회사 문제에 원청이 직접 참여한 이 선례가 향후 사업재편 전반의 표준적 대응 방식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4일 오후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 모인 노동자 300여명. [사진=HBN뉴스]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도 램프사업부 매각 반대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박창현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 수석부위원장은 프랑스 파리 OP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진행 중인 원정 시위 현장을 영상으로 연결해 발언했다.


박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 동의 없는 매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한국과 프랑스 현장에서 동시에 문제 제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무연구직지회는 이번 매각을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니라 연구인력의 고용과 직결된 문제로 보고 있으며, “수십 년간 땀 흘려 기술을 키워온 노동자들을 사전 설명이나 성실한 협의 없이 넘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모비스 측은 램프사업 매각을 미래사업 준비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설명한다. 회사 측은 고용승계와 기존 임금, 근무지, 역할 유지를 기본 전제로 OP모빌리티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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