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봄은 스스로 여는 것… 내려놓음에서 시작되는 변화
불자 여러분, 춘분을 지나며 낮과 밤의 길이가 서로 같아지고, 이제는 서서히 낮이 길어지는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태양이 적도를 곧게 비추는 이때는 자연의 균형이 가장 조화롭게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어둠과 밝음이 다투지 않고 서로를 이루듯, 이는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을 전해 줍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은 이와 같은 조화와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갈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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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한은 원한으로써 풀리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 풀린다.” 이 말씀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근본의 진리입니다. 미움이 미움을 낳고, 분노가 또 다른 분노를 부르는 이 세상에서, 그것을 끊어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비의 마음뿐입니다.
춘분의 시기는 균형을 상징합니다. 낮과 밤이 서로를 억누르지 않고 공존하듯이, 우리 또한 나와 남, 옳음과 그름, 이익과 손해의 경계를 내려놓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배워야 합니다. 불자의 길은 이 균형을 지켜가는 길이며,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길입니다.
'중아함경'에서는 “치우침을 버리고 가운데를 지키는 것이 곧 바른 길”이라 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상대를 판단하고 배척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이야말로 갈등의 시작입니다. 한 걸음 물러나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 그것이 곧 자비이며 수행입니다.
봄이 시작되면 얼어붙은 땅이 녹고, 생명이 다시 숨을 쉽니다. 그러나 자연의 봄이 온다고 해서 우리의 마음까지 저절로 따뜻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의 봄은 스스로 열어야 합니다. 분노를 내려놓고, 욕심을 줄이며,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회복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옵니다.
불자 여러분, 우리가 바라는 평화는 먼 곳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의 자비가 또 다른 자비를 낳고, 그것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작은 연등 하나가 어둠을 밝히듯이, 우리의 작은 실천이 이 세상에 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춘분의 시기에, 낮과 밤이 서로를 이루듯 우리 또한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미움 대신 이해를, 다툼 대신 자비를, 집착 대신 내려놓음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길입니다.
따스한 봄기운이 세상을 채워가듯, 여러분의 마음에도 자비와 평화의 빛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각자의 삶 속에서 작은 평화를 이루고, 그 평화가 모여 세상을 밝히는 큰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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