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초호화 유럽 출장’ 논란…‘방만 경영’ 어디까지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7-13 13: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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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박정수 기자]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가 ‘초호화 유럽 출장’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앞서 강원랜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호화판 이사회와 임직원 성과급 지급, 퇴직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민의힘 구자근(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의원실이 공개한 강원랜드 대표이사 해외출장 자료에 따르면, 이삼걸 대표는 지난 4월11~21일 유럽(영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출장에 약 86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사용했다.


9박11일 일정에 따른 출장비는 비즈니스 항공기 좌석을 포함해 수행원 7명의 교통비 약 3100만원, 차량 렌트비 약 1700만원, 가이드비 약 920만원이다. 여기에 식대는 정액으로 지급한 금액만 약 11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기관장의 해외출장 가운데 가장 많은 출장비 지출로, 단순히 박람회 참관 등을 위해 사용된 것이라는 게 구 의원의 주장이다.

 

▲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 [사진=강원랜드]

구자근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2020년 -2759억, 2021년 -527억)간 강원랜드의 적자는 3000억원이 넘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출장비 지출은 물론 임직원 성과급 지급 등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안동시당위원장을 역임한 이삼걸 대표는 강원랜드 대표 선임 당시 전문성 결여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라며 “해마다 국정감사를 통해 강원랜드의 방만 경영이 지적됐음에도 초호화 출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이번 유럽 출장은 박람회 방문과 더불어 슬롯머신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췄다”며 “각 항목마다 최저 견적을 뽑아 업체를 선정해 계약하는 등 비용 최소화에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강원랜드를 둘러싼 방만 경영 지적은 비단 이뿐 아니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해 무려 500억원이 넘는 적자에도 호화 이사회를 기획했고, 1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또 강원랜드는 퇴직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지혜택을 과도하게 제공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2006년부터 퇴직 임직원에 대해 최대 10년간 하이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연 6박 또는 연 3박 무료, 골프장 이용료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문제는 강원랜드의 이같은 퇴직임직원 복리후생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혁신에 관한 지침’에는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용을 금하고, 국가공무원의 복리후생 수준 등을 기준으로 합리적으로 운영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감사원은 강원랜드가 법적 근거 없는 예산 지원은 물론 자체규정인 ‘퇴직임직원예우지침’을 위반한 만큼 업무와 관련 없는 퇴직임직원에 예산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삼걸 대표는 지난 5월 가진 ‘강원랜드 ESG 비전선포식’에서 ESG경영 강화를 강조하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왔다”며 “청렴 및 공정의 가치를 실현하고 ESG경영을 통한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원랜드의 현실은 ESG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삼걸 대표는 입으로는 ESG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실제로는 이를 외면한 방만 경영으로 국민을 기만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주관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C(보통)등급을 받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5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강원랜드가 작성한 ‘2022년∼20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른 것으로, 전년 대비 1799억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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