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안갯속', 테슬라 신모델 Y 수혜 기대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2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L&F)가 만성적인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회복의 속도를 두고 전망이 엇갈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올 1분기도 연결기준 매출 3647억원, 영업손실 14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4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1.2% 했지만 적자 탈출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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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대구구지 3공장 [사진=엘앤에프] |
엘앤에프는 2023년 3분기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과 양극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약 1조 2500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3년 4분기 들어 매출이 약 6580억 원으로 반토막 나고, 영업손실도 78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4년 1분기에는 매출 6360억 원, 영업손실 3336억 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해 2분기에도 매출은 5550억원, 영업손실 2150억 원, 3분기에는 매출 3516억 원, 영업손실 724억 원을 기록했다.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적자폭은 다소 줄었다.
2024년 4분기에는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증가하며 매출 3653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498억 원으로 적자 기조는 이어졌다.
올해도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개정 등 정책 불확실성,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환율 변동 등 각종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엘앤에프의 실적 반등은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를 2026년 12월 31일로 없애기로 했다. 원래 이 법은 2032년 12월 31일까지 세액공제를 제공하도록 했다. 하원 공화당의 법안은 2025년 12월 31일 이후에는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45W 세액공제’도 없애기로 했다.
‘45W 세액공제’는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의 경우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세액공제혜택을 받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혜택이 조기 종료되면, 전기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져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내년부터 보조금 없이 차량을 팔아야 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시장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미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3%에 불과해,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최근 출시한 모델Y 롱레인지 신모델에 대한 호평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Y 롱레인지 신모델에는 기존보다 니켈 함량이 높아진 고성능 NCMA95 양극재가 탑재되는데, 여기 핵심 소재를 엘앤에프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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