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거래소 경쟁체제 구축차원 ATS 설립 본격화

송현섭 / 기사승인 : 2022-11-16 13:41:18
  • -
  • +
  • 인쇄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 위해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인가설명회 개최

[하비엔=송현섭 기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 선진화와 거래소간 경쟁체제 구축을 위한 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자본시장법상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는 정보통신망·전자정보처리장치를 통해 KRX(한국거래소) 상장주권과 DR(주식예탁증서)의 매매·중개·주선·대리업무를 하는 투자매매·중개업자를 말한다.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금융감독원]
오는 25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리는 ATS 인가설명회를 통해 금융당국은 ▲ATS 인가요건(인가심사 가이드라인) ▲인가심사 방향 ▲신청 일정 등 추진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는 2013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10년째 관심을 보이는 업체 없어 사실상 사장됐던 이슈를 당국에서 다시 제기하는 것인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선 ATS는 KRX 상장주권과 DR 매매체결 기능을 주업무로 수행한다. 이외에 상장심사, 청산·결제, 시장감시 등 기능은 현재 정규거래소인 KRX에서 수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ATS와 KRX간 경쟁체계를 구축해 △비용·서비스 개선 △거래량의 양적 확대 △증시 안정성·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에 따른 거래수수료 인하로 투자자의 거래비용 절감과 IT시스템 선진화 경쟁 아래 매매체결속도가 향상될 것이라는 의도도 엿보인다.

전반적인 거래비용이 절감되면 주식시장 거래량도 증가하고 시장의 호가 스프레드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ATS 도입과 운영, 관련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ATS 업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또 거래대상 추가규정을 위한 시행규칙 개정과 신설되는 ATS에서 상장심사나 시장감시 등 역할을 수행토록 자본시장법규 전반을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호주 등 해외사례를 참고로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최적화된 ATS의 설립·운영을 유도한다는 것이 당국의 목표다.

미국은 2007년부터 모든 주식시장에 통합 경쟁체계를 구축해 각 시장간 경쟁 도모해 NYSE(뉴욕증권거래소)와 NASDAQ(장외거래시장)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수수료 인하도 촉진했다.

2021년말 기준 ATS수는 58개, 정규거래소 24개로 ATS를 통한 거래는 미국 전체 주식거래량의 약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또 ATS가 대형화되면서 2008년 BATS, 2010년 Direct Edge가 정규거래소로 전환한 바 있다.

일본의 경우 1998년 PTS(proprietary trading system)라는 명칭으로 ATS를 도입했는데 지난해말 현재 2곳의 PTS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 주식거래량의 8% 수준이 PT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PTS와 경쟁으로 동경증권거래소가 더 적극적인 IT투자와 함께 주문제도를 다양화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에서는 2011년 ATS Chi-X Australia(카이엑스오스트랠리아)가 출범했는데 2020년말 기준 전체 주식거래량의 약 9% 내외를 ATS에서 처리할 정도로 급성장한 바 있다. Chi-X Australia에는 GoldmanSachs(골만삭스), UBS J.P.Morgan(J.P모건) 등 주요 업체들이 주주 참여해 시장 신뢰도를 얻고 거래비용 절감과 가격발견 효율성이 향상되는 등 주식시장 전반에 걸친 질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나다의 경우 2008년 Chi-X Canada(카이엑스캐나다), Alpha(알파)를 시작으로 ATS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정규거래소 5개와 함께 10여개의 ATS가 운영 중이며 ATS를 통한 거래량은 전체 주식거래량의 약 8%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캐나다에서는 ATS 대형화로 Alpha가 2012년 정규거래소로 전환한 뒤 기존 정규거래소 TMX에 인수됐고 Chi-X Canada는 2016년 NASDAQ에 인수한 후 정규거래소로 전환한 바 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