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가족간 소송에 대형 건설사고까지 ‘경영 리스크’ 가중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1 1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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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호반그룹이 최근 창업주 김상열 전 회장의 가족간 유류분 반환 소송과 대형 건설 사고를 겪으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형제들과의 유산 분쟁에 휘말렸다. 모친인 고(故) 백채남씨가 생전에 보유했던 호반건설 주식과 광주 단독주택이 김 전 회장에게 이전되자 형제들은 법정 상속인의 최소 몫인 유류분이 침해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김상열 전 호반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모친 고 백채남씨와 부친 고 김갑환씨 슬하 6남매 가운데 둘째다. 백씨는 지난해 2월 광주 북구에 있는 병원에서 작고했다.

 

문제가 된 주식은 18만2000주 가운데 일부인 1만5166주로, 형제들은 해당 주식 반환과 더불어 부동산 거래 역시 실질적인 증여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호반그룹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가족간 갈등은 그룹 이미지와 내부 결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 전 회장의 모친은 해당 주식을 회사에 증여했고, 이에 형제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식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만큼 법원의 판단이 나와야 호반건설이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호반그룹은 형제간 분쟁 외에 지난달 서울-세종 고속도로 안성 구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사고와도 관련이 있다. 

 

호반산업이 해당 공사에서 3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사고로 국토교통부의 안전관리 평가에서 감점이 예상된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족간 분쟁과 함께 건설 현장 사고가 겹쳐 경영 리스크를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안전 관리 부실과 내부 갈등은 브랜드 신뢰도와 경쟁력을 약화에 치명적으로,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장 사고로 인한 안전 관리 신뢰도 하락과 가족간 법적 분쟁이 겹쳐 호반그룹의 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과거의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강화하거나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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