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정서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
구조조정 후폭풍, 인재 확보에 부담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 엔씨 에이아이(NC AI)를 물적분할하면서 관심을 모은다. 업계 안팎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C AI의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올해 1분기 3억 원 수준이던 순이익은 3분기 24억 원까지 늘었다. 외형상으로는 가파른 성장세지만, 매출 구조를 들여다보면 상당 부분이 모기업인 엔씨소프트 내부 수요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 |
| 왼쪽부터 '바르코 트랜스레이션'과 '바르코 보이스' 실행 화면.[사진=NC AI] |
엔씨소프트는 현 시점에서는 IPO를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다만 NC AI가 전면에 내세운 생성형 AI 모델 VARCO의 기술 경쟁력과 별개로, 상장까지의 길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심사 과정에서 핵심은 외부 고객사 확보와 매출처 다변화”라며 “독립적인 B2B 수익 모델을 입증하지 못하면 거론되는 6000억 원 이상 밸류에이션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수는 소비자, 즉 게이머들의 인식이다. 게임업계 전반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이용자 반응은 엇갈린다. 최근 A사의 신작 사례에서도 게임 내 AI 활용을 두고 ‘창의성 저하’와 ‘품질 논란’이 동시에 제기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동작 오류나 디테일 붕괴는 몰입도를 크게 해친다”며 “‘유료 콘텐츠가 AI의 결과물 아니냐’는 정서적 반발을 넘지 못하면 AI 기반 개발 효율화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가 진행 중인 대규모 인력 효율화 역시 NC AI의 변수다. 고연차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AI 역량을 갖춘 신입을 채용하는 전략은 비용 측면에서는 합리적일 수 있지만, 기술 전수 단절과 조직 불안정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노조 반발과 내부 사기 저하가 장기화될 경우, NC AI가 필요로 하는 핵심 AI 인재를 외부에서 끌어오는 데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정책적 수혜와 IPO 환경이 우호적이라 해도, 모기업의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되는 IPO는 ‘모기업 구제용’이라는 꼬리표를 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