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노이슬 기자] 조성희 감독이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과 함께 한국 영화에 우주 SF 장르 개척에 나선다.
18일 오전 영화 '승리호'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감독 조성희,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자리해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 쯤 친구와 식사 자리에서 시작됐다.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우주 산업의 폐기물, 속도가 어마어마하고 지금도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를 소재로 삼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디를 가도 살아남는 한국인들로 정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승리호'는 굉장히 고증보다는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 이 안에 있는 인물들은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출 이자금, 공과금, 이런 것 걱정하면서 된장찌개에 쌀밥을 먹는다"며 슈트 입은 할리우드 영웅들과 차별점을 전했다.
이렇게 탄생한 '승리호'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까지 한국영화의 막강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배우들은 한국판 우주 SF 장르의 신선함에 끌렸다.
송중기와는 9년만의 합작이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촬영한 지 9년쯤 된 것 같다. 촬영 할 때 감독님이 말씀하셨었다. 그때는 재밌는 우주 활극이다. 재밌겠다 정도였다. 우주 쓰레기라는 소재가 너무 신선했고 한국에서 우주 SF라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색깔이 만화적인 색깔이 많다. 그런 색깔과 우주 SF가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며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태리는 장선장 역으로 분했다. "여성인데 선장이다. 그 안에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의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떨까 기대감이 있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진선규는 "우리 나라에서 만드는 첫 우주영화 SF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공연할 때 어떤 과학자 역할을 할 때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 있다. 시나리오에 우주 쓰레기 청소부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배우들과 같이 조성희 감독님의 색깔이 입혀지면 어마어마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업동이 캐릭터로 최초로 모션 캡처 연기에 도전했다. 목소리 출연 제의를 받은 유해진은 최종적으로 액션까지 함께 했다. 그는 "나중에 작업 끝나고 녹음할 때 다른 분이 이렇게 하는 액션에 소리를 맞추면 아무래도 제것 같지 않은 느낌이 있을 것 같아서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야 서로 보고 하는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업동이에 생명을 더 넣고 싶어서 모션을 함께 하고 소리를 입히게 됐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생소한 역할이다. 저도 생소하기 때문에 요즘 신선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저한테도 좋은 기회이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승리호' 예고편이 최초로 공개되고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 캐릭터는 타이거 박 일명 '박씨'와 '업동이'다. 특히 진선규는 드레드 헤어와 전신 문신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바.
진선규의 헤어는 무려 15시간에 걸쳐 완성됐다. 그는 "감독님이 그림도 되게 잘 그린다. 초안을 보는데 전에 까뽀예라는 운동을 할 때 그분들의 레게 머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샾에서 15시간을 이 상태로 앉아서 머리를 땋다. 정말 안 어울린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깎겠다고 했다. 15시간 해서 만든 스타일인데 괜찮더라. 내가 이런 느낌의 머리가 어울린다 싶었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저는 머리 딸 때 함께 했다. 밤 늦게까지 하셨는데 죄송한 마음에 지켜봤다. 그 머리를 땋은 것보다 더 큰 고통은 4달동안 머리를 못 감는 것이었다"고 고충을 덧붙였다.
업동이 캐릭터는 유해진의 합류로 완성됐다. 특히 송중기와 김태리는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기뻐서) 소리질렀었다"고 기대감을 안겼다. 김태리는 "현장에서 보니 그냥 업동이였다. 항상 로봇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데 우리 넷 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이지만 김태리는 영화의 매리트를 '구수함'으로 꼽았다. 그는 "아무래도 상상으로만 계속 돼 왔던 감독님 10년의 구상이 이미지화 되는 것이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 분들도 함께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영화하면 다들 하얗고 삐꺼뻔쩍한 엘리트 상상하신다. 저희 영화는 구수하다. 찢어진 옷, 구멍난 양말 그런 것 주워입고 막말한다. 사람 사는 얘기가 그 안에 들어있다. 그런 모습이 더 빛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경쟁력이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아직 스크린에서 본적은 없는데 감독님께서 편집실에서 CG 어느 부분은 보여주셨다. 승리호가 우주 쓰레기 낚는 장면이나 추격씬은 관객들을 정신 없이 몰아칠 것 같다. 스크린에서 좋은 사운드로 보면 만족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큰 화면, 큰 스피커를 위해서 굉장히 많이 공을 들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극장에 와서 봐주셨으면 한다는 말이 조심스럽다. 이 영화가 개봉할 때 쯤에 상황이 많이 나아져서 관객분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러 오셨으면 한다"고 코로나19가 재확산 사태가 빨리 소강되길 바랐다.
여기에 송중기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장을 새롭게 오픈하신 것 같다. 선배님들 말씀처럼 요즘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저희가 근심을 덜어드릴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한다. 진심을 다해 작업했으니 많이 보답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승리호'는 9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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