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2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72억달러(약 60조원)로 집계돼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출액은 6839억달러로 2021년보다 6.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으나 폭등한 에너지 수입가격에 따라 14년 전인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무역적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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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화물선적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
우선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석유제품·이차전지 등 전통 수출 주력산업에서는 역대 최대의 수출실적을 보였다. 시스템반도체와 전기차·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실적 호조와 함께 상위 수출품목 비중도 늘어나 수출산업에서 고부가치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요 수출시장인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미국,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수출액이 역대 최대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대미 수출규모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수출 증가세에 따라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국제유가 폭등으로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보다 18.9% 증가한 7312억달러를 기록했다. 결국 역대급 수출실적에도 불구하고 원유와 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가격 폭등에 무역수지 472억달러 적자를 낸 셈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32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14년만의 일이기도 하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2000만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12월 수출입 실적은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9.5% 줄어든 549억9000만달러, 수입의 경우 2.4% 감소한 596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무역수지는 4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무역수지 역시 9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개월 이상 무역수지 연속 적자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기록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같은 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68억달러로 전년보다 27.7% 늘었으나 철강19.4%, 반도체 10%로 수입량이 줄어 전체 12월 수입액은 25개월만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따라서 12월 무역 적자폭은 전월 69억9000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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