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방만 경영 논란에 이어 이삼걸 대표 졸속행정 ‘뭇매’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8-04 10: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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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모텔 수준 호텔과 슬롯머신 판매 MOU 체결
공추위, “임직원 현장 실사 없는 허술한 일처리” 비난

[하비엔=박정수 기자] 강원랜드가 이삼걸 대표의 초호화 유럽출장 등 방만 경영 논란에 이어 ‘생색내기용 슬롯머신 수출’이라는 졸속행정으로 또 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이삼걸 대표는 이번 캄보디아 수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및 세계시장 진출에 매진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정작 해당 카지노는 동네 모텔급의 오락실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강원랜드는 앞서 지난달 28일 캄보디아의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와 수익분배 방식의 슬롯머신 판매(40여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왼쪽)가 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이는 슬롯머신 공급자와 카지노 운영자가 슬롯머신 매출의 일정 부문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세부 협의를 거쳐 본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문제는 해당 업체의 규모다. 캄보디아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호텔은 12층짜리 건물에 62개의 객실을 보유한 4성급 호텔이다. 1층은 테이블 6대와 슬롯머신 16대로 카지노 영업을 하고 있다.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이하 공추위)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8일 슬롯머신 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한 캄보디아의 라보그 부티크 카지노는 16대로 카지노 영업을 하는 호텔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더욱 황당한 것은 강원랜드 측 임직원이 현장 방문도 하지 않은 채 소규모 카지노와 MOU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공추위는 “임직원의 현장 실사도 없이 이삼걸 사장은 동네 모텔급 오락실 규모의 카지노와 MOU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대단한 성과처럼 홍보하는 행위는 폐광지역 주민과 강원랜드 투자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는 “이번에 MOU를 체결한 호텔은 캄보디아 정부가 인정한 4성급 호텔이다”라며 “향후 사업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원랜드는 또 지난 7월13~19일 하이원 워터파크에 총 52회에 걸쳐 100여명이 입장료를 내지 않고 불법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추위는 “강원랜드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해 안전과 경비, 보안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호화판 이사회와 임직원 성과급 지급, 퇴직 임직원에 대한 과도한 혜택 등은 물론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의 ‘초호화 유럽 출장’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때문에 공기업인 강원랜드의 방만 경영이 도를 넘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 주관 2021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C(보통)등급을 받은 강원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5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99억원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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