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삼성전자·현대차·LG엔솔 등과 간담회
[HBN뉴스 = 박정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와 관련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결책 마련과 함께 미국인 고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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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조지아주 현대 배터리 공장에서의 이민 단속 작전에 이어 나는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들에게 우리 국가의 이민법을 반드시 존중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의 투자는 환영하며 우리는 여러분이 뛰어난 기술을 가진 훌륭한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그 대가로 요구하는 것은 미국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와 공동으로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 주재 간담회에는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HD현대, 환화솔루션, LS 등 대미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 투자 프로젝트 현장 운영과 관련해 비자 문제를 포함한 각 기업의 인력 운용 현황을 점검했다.
기업들로부터 현지 인력 운영을 위한 미국 비자 확보에 관한 건의 사항도 들었다. 정부는 대미 투자 기업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대미 투자 사업 진행을 위해 단기 파견에 필요한 비자 카테고리 신설이나 비자 제도의 유연한 운영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구금되고서 우리 국민들의 구금 사태 장기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이르면 오는 10일 쯤 전세기로 귀국할 전망이다.
이번에 구금된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취업비자 대신 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나 B1·B2(단기 방문비자) 소지자였다. 외교부는 최대 1만5000개의 한국인 전문인력 취업비자 E-4 신설을 위해 미국 내 입법에 힘써왔지만 법안은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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