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한주연 기자] 설 연휴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분주해진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을 생각에 들뜨면서도, 빈손으로 갈 수는 없다는 마음에 선물을 고르는 고민이 시작된다. 매년 반복되는 과일이나 건강식품 대신 조금 더 특별하고, 받는 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 무언가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맘때 경주에서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수십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전통 제과점, 이상복명과의 ‘경주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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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복명과의 '천마도' 담은 설 선물세트 [사진=이상복명과] |
최근 이상복명과는 지역 명물의 범주를 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 제품으로 선정돼 각국 정상단과 관계자들에게 제공됐고, 미국 CNN에서도 경주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소개되면서 ‘경주에 가면 꼭 맛봐야 할 빵’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실제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여행 마지막 코스로 매장을 찾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자리 잡았다는 후문이다.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팥 향이 먼저 반긴다. 갓 구워낸 경주빵은 얇은 피와 촉촉한 앙금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자극적이지 않은 단맛, 부담 없는 식감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한두 개로 끝내기 아쉬워 어느새 손이 다시 가는 맛이다.
맛의 비결은 기본에 있다. 이상복명과는 발효 반죽 대신 ‘생반죽 방식’을 고수하고, 팥 역시 강원 정선과 영월 고랭지에서 재배한 국내산 적두만 사용한다. 방부제나 색소 없이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것이 원칙이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든다”는 이상복 장인의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정성 덕분에 경주빵은 명절 선물로도 제격이라는 평가다. 낱개 포장으로 나누기 쉽고, 기름지지 않아 연휴 동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차 한 잔과 함께 상 위에 올려두면 자연스럽게 손이 가고,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의 대화도 이어진다. 단순한 간식을 넘어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존재다.
대표 제품인 경주빵 외에도 찰보리빵, 계피빵, 녹차빵 등 ‘경주의 맛 4종’은 각기 다른 풍미로 선택의 폭을 넓힌다. 고소함, 향긋함, 쌉싸래함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와 취향을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명절 시즌이면 선물세트 문의와 택배 주문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상복 장인은 “빵 한 상자가 가족을 이어주는 따뜻한 매개가 되길 바란다”며 “경주의 전통을 담은 맛으로 오래 기억되는 명절 선물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길목, 정성과 이야기를 함께 전하고 싶다면 선택지는 의외로 단순할지도 모른다. 따뜻한 팥 향이 가득한 이상복명과 경주빵 한 상자가 올 설날, 가족의 식탁 위에 작은 온기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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