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6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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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7일 사고 발생, 올해로 15년
삼성의 출연금 문제 등 해결 과제 남아

[하비엔=홍세기 기자] 지난달 26일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됐다. 오는 7일이면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로 불리는 ‘삼성-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딱 15년이 된다.  


6일 태안군에 따르면, 삼성-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담긴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은 기름유출 사고와 피해 극복 과정을 담은 22만2129건의 기록물을 모은 것이다.

 

기름유출 사고로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 123만명에 달하는 전국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등이 이 기록물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 지난 2007년 ‘삼성-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당시 태안군 소원면 의향리 복구 현장.

 

기름유출 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7일 오전 7시6분께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만리포 앞바다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 실려있던 원유 1만2547㎘가 유출돼 청정해역인 태안 앞바다를 순식간에 검은 기름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사고 직후 기상상태가 나빠 초기대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름은 태안반도 연안으로 밀려들었고, 사고 이튿날인 8일에는 사고지점과 가까운 원북면과 소원면의 해수욕장 및 항포구까지 기름으로 뒤덮였다.

또 사고지점에서 수십㎞ 떨어진 태안읍 시내에서도 기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사고 규모가 컸다. 이에 태안군과 해경 등은 방제작업에 본격 나섰고, 군은 사고발생 직후 예비비 2억5000만원을 긴급 배정하는 한편 공무원과 군인 등 2700여명이 즉각 현장에 투입됐다.
 

사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충남도는 재난대책반을 설치했고, 정부는 사고 다음날인 8일 태안 등 6개 시·군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11일에는 ‘특별재난지역’으로 격상시켰다.

이 사고로 인해 태안지역은 양식장 380개소 4627ha, 해안선 167, 해수욕장 15개소, 도서 24개소가 오염됐고, 총 123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이후 방제작업은 빠르게 진행돼 2008년 3월 말께부터 해수욕장 등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11월 말에는 취약지역 방제와 환경정화 중심의 마무리 방제도 끝을 맺었다.


이를 통해 2008년 9월부터 군내 모든 지역에서 어민들이 조업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에 앞서 6월에는 구름포 해수욕장을 제외한 관내 모든 해수욕장이 정상 개장됐다.

태안군은 사고 발생 2년 뒤인 2009년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를 개최한데 이어 2013년에는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 2017년 ‘희망나눔 한마당’ 행사를 열어 123만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은 태안바다를 국민에 선보였다.

또 지난 2017년 9월 만리포 일원에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이 개관됐고, 지난달 26일에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되면서 기름유출 사고의 뼈아픈 기억이 재조명을 받았다.

태안군은 사고 당시 큰 도움을 준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기억하기 위해 유류피해극복기념관 내에 디지털 기념비인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는 등 국민의 헌신을 잊지 않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출연금 문제를 비롯해 완전한 생태계 및 환경 복원과 주민 건강 등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군에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며 “15년 전 국민께서 보여주신 헌신에 6만2000여 태안군민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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