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그동안 ‘의료쇼핑’과 ‘과잉진료’ 논란 속에서 경영적자의 주범으로 지목해온 실손보험료를 최소 10%대 가량 올릴 전망이다.
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각 손보사는 갈수록 손해율이 급격히 오르는 실손보험 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오는 8일 실손의료보험 정상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보험연구원] |
올해 손해율 역시 120%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돼 최소 2조원대를 넘는 적자행진이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8일 보험연구원 주최 ‘실손의료보험 정상화를 위한 과제’ 세미나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
내년부터 적용할 실손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세미나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여론을 취합해 보험료 조정안을 마련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과 조율한 뒤 빠르면 오는 20일쯤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실손보험료 인상을 놓고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연말까지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 최대 16%로 올리는데 합의한 바 있다. 보험료 인상폭은 올해 예상되는 손해율을 최소 120%로 추정할 때 당국과 합의해 이뤄진 지난번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손보사들은 코로나 대유행 당시 자동차 운행이 크게 줄면서 손해율이 하락한데 따라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사들을 중심으로 내년 1월 계약부터 최대 1%대 인하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 보험사들도 대부분 손해율이 양호한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보험사마다 막판 요율 산정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나 내년초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은 대략 1%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삼성화재를 비롯한 상위사들이 코로나 장기화로 운행량과 사고가 줄어들어 손해율이 개선되자 지난 4월∼5월 승용차 기준 보험료를 1.2%에서 1.3%대로 인하한 바 있다. 상위사들의 경우 9월 누적 평균을 기준으로 77.9% 가량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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