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선거 사태 '블랙홀' 국면...선관위, 시간대별 투표자 수 임의 조작 정황

정재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3 10:13:35
  • -
  • +
  • 인쇄

[HBN뉴스 = 정재진 기자] 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율 통계에 오류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 통계 시스템 임의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문제를 상부 보고와 결재 없이 실무자급 직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고쳐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을 위해 선거 상황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이날 과천 선관위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공전자기록위작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기재했다.

 

합수본은 선관위가 투표자 수 집계 과정에서 오입력 문제가 발생하자 정해진 절차를 따르지 않고 실무자 선에서 짬짜미를 통해 전산상 숫자만 맞추는 방식으로 오류를 은폐했다고 보고 이런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선거 통계 시스템에 대한 조작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선관위는 그동안 사전투표와 본투표 당일 1시간 단위로 전국 투표소의 투표자 수를 집계해 투표율을 공개해 왔다.

 

우선 전국 투표소별로 투표관리관이 투표자 수를 전화 등으로 보고하면 읍·면·동 위원회가 누적 투표자 수를 선거 관리 시스템에 입력한다. 이후 구·시·군 위원회에 현황이 보고되고, 시도 위원회와 중앙선관위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구조다. 특정 투표소에서 투표자 숫자를 오입력한 경우 수정 지시를 거쳐 재승인 후 수치를 수정해야 한다.

 

그러나 선관위 직원들은 보고나 승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시스템을 임의 조작해 투표자 수를 다른 지역 투표소로 분산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지나면 투표자 수가 늘어나 수치가 맞춰질 것을 노리고 실무자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수치를 조정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