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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제공 |
[HBN뉴스 = 정동환 기자]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Adam Mickiewicz Institute, IAM)은 폴란드 출신 예술가 두 명이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참여한다고 4일 전했다.
올해 4회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열리며, 20개국 약 80여 명(팀)의 작가들이 함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수묵화와 현대 미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작품들이 공개되며, 오는 10월 31일까지 목포, 진도, 해남 등 전남 전역에서 진행된다. 또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폴란드의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Przemysław Jasielski)는 예술·과학·기술을 아우르는 설치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종이로 만든 건축 구조물부터 인공 생명 시스템까지 다양한 실험적 기법을 작품에 적용해왔다.
야시엘스키는 지난해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폴란드관에서 선보였던 대형 키네틱 설치작품 '(나를) 기억해줘 Remember(me)'를 이번 수묵비엔날레에서도 다시 소개한다. 작품은 인간과 기계의 관계 변화를 복고적 미래주의 관점에서 풀어내며, 유압 장치로 아크릴판 홈을 따라 흐르는 검은 액체가 점차 노동자의 형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작가가 개발한 ‘루시도그래피(Lucidography)’ 기법을 활용한 이 작업은 산업화와 미디어 담론 속 기계적 유토피아를 시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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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제공 |
타티아나 볼스카(Tatiana Wolska)는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재활용 소재로 유기적 형태의 조형물을 제작해왔다. 그녀의 작업은 드로잉, 조각, 설치를 넘나들며 새로운 표현 방식을 탐구해왔으며, 반복적 선 긋기와 단순한 행위로 완성되는 드로잉은 성장하는 구조로 확장되며 전통 수묵화의 선 개념과도 이어진다.
볼스카는 이번 전시에서 현장에서 직접 제작하는 대형 드로잉 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중심을 두지 않고 공간 전체로 퍼져 나가는 작품은 선의 흐름과 밀도만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녀의 작업은 고정된 틀을 벗어나 관객과 공간을 연결하며, 수묵의 전통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관계자는 “세계 유일의 대규모 전통 수묵 축제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폴란드 예술가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인간, 기술,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프셰미스와프 야시엘스키와 타티아나 볼스카의 작품 세계를 많은 한국 관객들이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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