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률 따라 최종 지분구조 달라져...주주별 희석폭도 차이
[HBN뉴스 = 이동훈 기자] SK디앤디가 기존 발행주식의 약 24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예정대로 추진하면서 기존 주주들의 청약 부담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지난 10일 유상증자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는 보통주 4468만1000주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1367억2386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신주 수는 기존 보통주 1861만7382주의 약 2.4배다. 예정발행가는 주당 30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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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디앤디가 발간했던 웹사이트 형식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모습. 본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SK디앤디] |
기존 주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2.4014179012주다. 예정발행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100주 보유자는 단주를 제외하고 약 240주를 배정받게 된다. 이를 모두 청약하는 데 필요한 금액은 약 73만4400원이다. 1000주 보유자의 경우 약 2401주를 배정받아 약 734만7000원을 추가로 납입해야 한다.
예정발행가는 향후 주가 등에 따라 최종 확정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주주가 배정받은 신주를 모두 청약하면 기존 지분비중을 유지할 수 있지만 참여하지 않을 경우 증자 이후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질 수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청약되지 않은 실권주를 일반공모하거나 주관사가 인수하지 않고 미발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발행되는 신주 수 역시 구주주들의 청약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신주가 예정 물량대로 전량 발행된다는 가정에서 특정 기존주주가 청약하지 않을 경우 해당 주주의 지분비중은 증자 전의 약 29.4% 수준으로 낮아진다. 현금 투입이 부담스러운 주주는 신주인수권증서를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지만, 청약하지 않을 경우 지분비중 감소 가능성은 남는다.
최대주주인 한앤코개발홀딩스는 현재 SK디앤디 지분 78.69%를 보유하고 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한앤코가 해당 지분을 기준으로 배정되는 신주 3517만9379주를 전량 청약할 계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예정발행가 기준 청약 규모는 약 1076억원이다.
다른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에 따라 증자 이후 한앤코의 지분율도 달라진다. 한앤코가 기본배정분을 전량 청약하고 다른 구주주가 전혀 청약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지분율은 약 92.62%까지 높아질 수 있다. SK디앤디는 실권주 미발행 방식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신주를 추가 발행하는 것보다 전체 주식 수 증가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가 만기가 다가오는 채무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는 10월 620억원 규모 사모사채 만기와 747억원 규모 군포 지식산업센터 관련 연대보증 채무 등에 대응해야 해 증자 규모 축소를 고려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 이후에도 신주 발행 규모와 예정발행가는 유지했다.
정정 신고서에는 최대주주인 한앤코가 제출일로부터 최소 1년간 추가 공개매수 등을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회사가 확인했다는 내용도 추가됐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SK디앤디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1일 회사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했다. 12일 오후 2시 기준 액트에서 주식 보유를 인증한 주주는 706명, 합산 지분율은 10.77%였다. 주주연대는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주주의 자금 부담과 증자 이후 지분구조 변화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진민식 액트 사업팀장은 “이번 질의는 정정 증권신고서와 공시자료에 기재된 객관적 수치와 내용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만큼 주주들이 합리적인 청약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회사가 지분구조 변화와 자금조달 계획, 최대주주의 지원 범위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SK디앤디는 유상증자 목적과 재무상황, 개선계획을 정정 신고서를 통해 최대한 상세히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확정될 발행가격과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이 이번 유상증자의 주요 변수로 꼽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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