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기대 크지만 규제·경쟁 등 불확실성 상존, 사업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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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그룹 본사 [사진=연합뉴스] |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등록하며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1위 전자결제대행(PG)사인 NHN KCP가 블록체인 결제 생태계의 핵심 주체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기술·제도적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NHN KCP는 지난달 말 ‘SKRW’, ‘KSKRW’, ‘NSKOR’ 등 총 11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해 등록을 마쳤다. NHN 그룹 차원의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되며, 단순 결제 대행을 넘어 자체 디지털 화폐 발행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시동을 건 셈이다.
업계는 이번 상표권 등록을 두고 향후 국내외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사실상 NHN 그룹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진출이 초읽기 상태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한다는 측면에서 펀더멘털 변화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결제·송금·준비금 운용 등의 신규 수익 모델 구축이 기대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NHN KCP의 현재 매출 구조는 87.5%가 PG(전자결제대행) 부문에 편중되어 있으며, 카드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가 카드사의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을 키워왔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망 자체 구축과 이자 수익 창출 등은 구조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NHN의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코(PAYCO)’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풍부한 사용자 기반과 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통합 결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향후 규제 방향과 타임라인 등 불확실성 요소가 크다. 여기에 금융당국은 자금세탁 방지와 소비자 보호, 준비금 투명성 확보 등을 핵심 이슈로 지목하고 있어 사업 확장에는 제도적 제약이 뒤따를 수 있다.
한제윤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를 언급하며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시 주의를 당부했다.
상표권 등록이 반드시 실질적인 발행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기술적 구현, 유통 파트너 확보, 사용처 확대 등 상업화까지는 상당한 자금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시장 경쟁도 만만치 않다. 이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나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활용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NHN KCP가 얼마나 빠르게 차별화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향후 실현 가능성을 두고 시장 내에서는 ‘단기 과열 해석’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내 대형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상표권 등록 자체는 가능성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코인 발행과 운영에는 복잡한 기술적·제도적 과제가 따른다”며 “한국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명확한 법적 틀이 없어 규제 방향에 따라 사업성이 전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NHN KCP 관계자도 하비엔뉴스와의 통화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국내외 현황을 면밀히 검토중에 있다”며 “실제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하여 사업을 진행할지의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규제나 시장의 현황이 빠르게 움직일 것을 대비하여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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