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다정 기자] SBS Plus ‘사장은 아무나 하나’의 유정수가 “원가관리는 반드시 창업 전에 배워야 한다”며 ‘원가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폐업을 고민 중인 강원 춘천 돈가스집과 전주 야식집 사장에게 최초로 ‘생존’을 선고했다.
지난 4일 방송된 ‘사장은 아무나 하나’ 4회에서는 3MC 한혜진·유정수·김호영과 ‘법벤져스’ 이경민·김혜진 변호사가 자리한 가운데, 무단 침입·묻지마 테러·방화 등 ‘손놈’들의 각종 만행을 담은 제보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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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집과 전주 야식집 사장이 유정수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받고 있다. [사진=사장은 아무나 하나] |
또 유정수의 ‘비즈니스 솔루션’ 코너에서는 춘천의 일식 돈가스집과 전주의 야식집 사장이 ‘SOS’를 보냈고, 두 사장 모두 ‘원가 관리’에 무지함을 드러내 “원가표를 못 만들면 창업할 생각을 하지 말라”라는 유정수의 따끔한 일침을 받았다. 하지만 유정수는 각기 다른 이유로 ‘생존’ 선고를 한 뒤 맞춤 솔루션을 제시해 두 사장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우선 첫 번째 주인공으로 강원도 춘천에서 일식 돈가스 가게를 하는 사장이 등장했다. “6년 동안 게임 BJ 생활을 한 뒤, 팬에게 창업 비용을 빌려 개업했다”는 사장은 “일 매출이 5분의 1로 떨어져 원인을 알고 싶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해당 가게를 찾은 유정수는 ‘비계량 조리’를 하는 사장의 모습에 ‘허세’라고 지적하며 “레시피 북이 없는 것 같은데”라고 추측하자 사장은 “일부 있다”며 “레시피가 휴대폰 속 ‘나와의 채팅’에 저장돼 있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한혜진은 “‘나와의 채팅’ 창은 남자친구와 싸운 뒤 화가 나서 장문의 메시지 보내기 전에 일단 꾹 참고 임시 저장하는 곳인데, 대부분 그렇게 이용하지 않나”라며 황당해 했고, 김호영은 “전 주로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을 저장해 놓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장은 그러나 주로 독학으로 레시피 없이 요리해 왔고, “원가표를 달라”는 유정수의 요청에 “원가표 자체가 생소하다”라며 난감해 했다.
결국 가게 손익계산서를 직접 작성한 유정수는 “이미 9월에 380만원, 10월에도 220만원의 적자가 났다”며 “인건비가 매출의 55%인데, 12평 규모의 가게에서 4명이 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라고 꼬집었다.
이후 유정수는 스튜디오에서 ‘폐업 vs 생존’을 결정하기 위해 사장과 재회했고, 사장은 처음으로 직접 정리한 원가표와 레시피 북을 보여준 뒤 “주말 피크타임 아르바이트를 제외하고 직원들을 정리했다”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에 유정수는 프로그램 최초로 ‘생존’ 결정을 내리며 “인건비 절감으로 흑자 전환의 희망을 봤다. 결정적으로 (음식이) 맛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촬영이 끝난 후 유정수는 “우리 회사를 방문해 ‘닭갈비 돈가스’를 같이 개발하자”라고 제안한 뒤 사장에게 ‘신메뉴 레시피’를 선물해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 주인공인 전주 야식집 사장은 “60평의 대형 업장에 월 최고 매출이 1억원이지만, 통장에 남은 돈이 단 9원으로, 남은 선택지는 ‘사채’뿐 이라며 파산 위기임을 고백했다.
원인 파악을 위해 업장을 방문한 유정수는 포스기를 확인한 뒤 “매출이 굉장히 안정적이라 이 정도면 서울에서도 잘 되는 가게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력 메뉴를 맛본 뒤 “가성비로 봤을 때 추천할 만하다”라며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남는 게 있을까”라는 유정수의 말에 야식집 사장마저도 “원가 계산을 못 해봤다”라고 고백해 또 한 번 탄식을 자아냈다. 유정수는 “장사를 할 때는 너무나 피곤한 상태라 자영업 도중 원가관리를 배우는 건 불가능하다. 따라서 원가표 작성은 꼭 창업 전에 배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익계산서를 면밀하게 점검한 끝에 유정수가 발견한 사장의 아킬레스건은 ‘대출’이었다. 5년 전 피자가게를 폐업하며 1억원의 빚을 진 사장은 무일푼으로 대출을 받아 야식집을 창업했는데, 최종적으로 파악된 사장의 총 대출액은 2억1400만 원이었다. 이로 인해 순이익이 740만원가량이었음에도 매달 158만원의 적자가 났던 것이다.
사장은 “가족에게 매달 500만원의 생활비를 주느라 추가 대출을 받았고, 직원들에게도 대출을 받아 보너스를 줬다”라고 말하자 유정수는 “매출이 높다 보니 금방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매출만능주의’가 낳은 대출 돌려막기의 비극이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실제 자영업자들의 1인당 평균 부채가 1.8억원으로, 개인회생신청 증가율 또한 급여소득자의 9배다”라며 “대출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라고 일침을 놓았다.
스튜디오에서 야식집 사장과 다시 마주한 유정수는 “생존을 택했지만, 가장 슬픈 생존이다”라며 씁쓸해 했다.
유정수는 “현 매출에서 순이익으로 돌아서려면 매출이 잘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 2년 반이 걸린다. 파산이라는 선택지가 사회적 비용이 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생존 선고를 내린 것이니 부디 이를 악물고 빚에서 탈출하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사장은 “경제 관념이 부족해 ‘대출’이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갔던 것 같다. 회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다”라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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