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크루엘라' 디즈니 사상 역대급 센캐, 두 '엠마'의 美친 패션전쟁

노이슬 / 기사승인 : 2021-05-26 17: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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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강렬하고 황홀하고 파격적이다. 통쾌하기까지하다. <크루엘라>는 디즈니 역사상 가장 패셔너블한 캐릭터의 탄생이다.

 

오늘(26일) 오후 5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 디즈니 실사 신작 <크루엘라>(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엠마 스톤)가 남작 부인(엠마 톤슨)을 만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서 패션계를 뒤집을 파격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1956년 도디스 미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개> 속 악녀 크루엘라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작품이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에스텔라는 주변의 끊임없는 시선 때문에 사건에 휘말리며 결국 자퇴했다. 에스텔라와 모친은 짐을 싸 런던을 찾았고, 파티가 열리던 장소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에스텔라는 자신의 잘못으로 모친이 죽었다며 자책하던 중, 소매치기 소년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만나 함께 하게 된다.

 

 

패션의 성지로 손꼽히는 런던에서 에스텔라는 재능을 발휘, 남다른 변장술로 소매치기로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재스퍼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백화점에 취직하지만 '위조 이력서'에도 옷에는 손도 못대보고 바닥 청소만 한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 술먹고 일을 친 어느 날, 남작부인의 눈에 들었다. 그는 본격 남작부인의 브랜드 패션 디자이너로서 일하게 됐다.

 

에스텔라의 달마시안을 연상케 하는 흑백 투 컬러 헤어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패션은 스크린을 수놓는다. 특히 에스텔라가 남작부인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부터 두 '엠마'의 역대급 패션(fashion), (Passion=열정) 전쟁이 펼쳐진다. 

 

 

복수심에 불탄 에스텔라가 크루엘라로 등장, 쓰레기차부터 락 공연까지 패션으로 '쇼'를 선보이는 모습은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크루엘라의 화려한 패션을 뒷받침 하는 OST 역시 귓가를 사로잡는다. 귀족의 품위를 유지하는 남작부인은 전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기품있는 자태를 유지하며 패션을 선두한다.

 

패션만큼이나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엠마 스톤과 엠마 톰슨의 명연기다. 엠마 스톤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감정 변화하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이끈다. 특히 최근 <크루즈 패밀리> 시리즈와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서 유쾌한 허스키 보이스로 관객을 사로잡은 그녀의 실사는 영화 팬들에 반가움을 안긴다.

 

 

런던 패션계를 주름잡는 남작부인 역 엠마 톰슨은 항상 크루엘라의 도발에 속이 뒤집어 진다. 하지만 겉으론 동요하지 않은 모습으로, 겉과 속의 감정기복 차이를 완벽히 그려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1917>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마크 스트롱의 묵직한 연기가 극의 발란스를 완성했다. 

 

<크루엘라>의 러닝타임은 133분이다. 유년시절부터 전성기까지 모두 담아냈기 때문이다. 가족애, 우정, 권선징악이라는 전형적인 디즈니 서사에 중간지점에는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학벌주의, 재능을 가로채는 열정페이 구조에 돌직구를 날린다. 이와 함께 재능주의, 능력주의의 사회를 찬양하며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또한 '결혼으로 신분상승'이라는 낡은 구시대적 발상을 집어 던진 디즈니는 자립성 강한, 강인한 여성에 '재능'을 더해 세계관을 더욱 견고히했다.

 

 

앞서 사회 초년생의 파란만장 스토리로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년)는 옷, 액세서리 등 온갖 명품으로 패션감각을 뽐냈다. <크루엘라>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여준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획기적이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패션과 불꽃튀는 두 엠마의 연기전쟁까지 또 다른 매력을 전할 것이다.

 

러닝타임은 133분, 12세이상 관람가, 26일 전 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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