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염태순 회장의 경영승계 가속에 ESG경영은 ‘뒷전’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3-30 17: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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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순 회장, 장남 염상원씨에 ‘2세 경영’ 승계 가속
가나안 자금 활용해 신성통상 지분 확보, 업계 ‘눈총’

[하비엔=조정현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던 신성통상이 2세 경영 승계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은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수 년간 이어진 ‘갑질’ 등 회사 안팎에서 불거진 잡음도 말끔히 털어버리지 못해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나안이 보유하고 있는 신성통상 지분은 현재 40.75%에 달한다. 올해 들어 사들인 신성통상 주식만 125억원어치다.

 

▲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사진=신성통상]

 

가나안은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의 장남인 염상원씨가 82.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성통상에 대한 염상원씨의 지배구조가 더욱 탄탄해진 셈으로, 이는 염 회장의 장남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염상원씨가 자신의 자금이 아닌 그룹을 통해 회사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의 시선이 곱지 않다. 회사 자금을 이용해 지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수익에 따른 배당을 챙기는 총수 일가의 전형적인 주머니 채우기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성통상은 특히 3명의 이사진에 의해 그룹 내 의사결정이 좌지우지되고 있다. 이사진 구성은 그러나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과 황대규 신성통상 사장이 사내이사를, 이상돈 전 외환은행(현 하나은행) 부행장이 사외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대주주인 염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모두 맡고 있으니, 회사 경영진의 감시나 견제가 제대로 이뤄진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신성통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실시한 ESG평가에서 2년 연속 C등급을 받았다.

 

신성통상의 과거 갑질 논란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점도 문제다. 신성통상은 그동안 ‘구조조정 갑질’ ‘직원 폭행 및 보복성 해고’ ‘욕설’ ‘성희롱’ ‘제품 강매’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논란이 일 때마다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만 표명,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 연이은 할인행사로 인한 뒤처리 미흡이 논란이 됐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탈세 의혹으로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외 급격한 매출신장에도 대주주 외에 배당을 하지 않아 소액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한편  ‘탑텐’ ‘지오지아’ ‘폴햄’ 등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신성통상은 지난해 내수 매출 1조3000여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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