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박정수 기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먹는 대표적 간식인 과자에 포화지방이 과다 포함돼 소비자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오리온, 롯데, 해태, 크라운 4개사의 제품을 무작위로 5개씩 총 20개 제품을 선정해 포화지방 함량실태를 조사한 결과 포화지방 1일권장량(15g)의 2배나 넘는 제품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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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예스 미니. [사진=해태] |
이번 조사에서 해태 ‘오예스 미니’와 오리온 ‘촉촉한초코칩’은 포화지방이 30g(200%)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포화지방 1일 권장량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어 크라운의 ‘크라운산도’(160%)와 ‘초코하임’(144%), 오리온의 ‘다이제’(144%) 등이 1일 권장량보다 40% 이상 높게 나왔다.
이외 해태 ‘후렌치파이’(135%)와 ‘에이스’(124%), 롯데 ‘카스타드’(120%), 크라운 ‘콘초’(113%), 롯데 ‘칙촉’(100%)이 포화지방 1일 권장량의 100% 이상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0개 제품 가운데 50%가 1일 권장량 이상의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포화지방은 과다섭취할 경우 몸에 나쁜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병위험을 높이게 된다. 또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이나 심장병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과자 총 매출(비스킷, 스낵과자, 반생초코케이크)은 약 2조9000억원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가공식품(과자)은 식이섬유나 단백질 등이 풍부한 건강식과 달리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유아기 시절 과자를 섭취하는 습관이 평생의 식습관으로 이어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과자는 어릴 때부터 소비하는 제품인 만큼 제조업체들은 제품 영양성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 역시 일정 수치 이상 제품들의 판매를 금지하는 등 엄격한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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